'공기 중 전염' 영향 큰 듯...에방접종 필요
홍역이 집단 발병 중인 안양의 A대학병원에서 이틀 만에 또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9일 "어제 A대학병원 내 입원환자를 간호하던 환자 가족이 추가로 홍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병원에서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홍역 환자는 모두 26명으로 늘어났다.

의사가 4명, 간호사가 14명, 약사 1명, 의료기사 1명, 의과대학생 1명, 병원 직원 1명, 기존 입원환자 2명, 간병인 및 환자 가족 2명 등이다.

전체 감염자 중 22명이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이다. 확진자 가운데 21명은 격리 해제된 상태이고, 5명만이 현재 가택격리 중이다.

도 보건당국은 현재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4849명을 감시 관리 중이다. 이는 전날보다 455명 늘어난 것이다.

또 A병원 직원 1917명 대상으로 홍역항체검사를 진행했다. 이중 174명이 음성으로 나왔다. 도는 홍역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일부 의료진 가운데 신생아실과 분만실 등 고위험부서에 근무하는 간호사 등은 업무에서 배제토록 했다.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정 병원에서 이렇게 의료진이 홍역에 집단감염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홍역은 발진 발생 4일 전, 발진 발생 4일 후가 전염력이 가장 강한데 주로 이 시기에 환자들이 병원을 찾기 때문에 병원이 홍역 감염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홍역에 걸리면 치사율은 낮지만 공기 중 전파로 전염성이 매우 높아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 확률은 90%가 넘는다.

올해는 병원 내 집단 발병이 많은 것도 이 영향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병원 직원들에 대해 면역력 확인 및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내 병원 관계자는 "올해 1월 대구 지역 병원에서 홍역이 집단 발병한 이후 직원들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우리 병원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