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가치 있는 것 얻었어요"
"공부보다 가치 있는 것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학교폭력과 자살문제를 다룬 뮤지컬 퍼포먼스 '하트비트(Heart Beat)'에 경기도 다문화청소년들이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7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경기적십자사)에 따르면 도내 베트남·중국·일본계 다문화청소년 7명이 처음으로 글로벌 하트비트 공연에 청소년 배우로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학교폭력예방문화단체협회 주최·대한적십자사 후원의 글로벌 인성교육 문화프로젝트로, 다문화청소년들에게 치유와 예방의 감성교육을 실현코자 추진됐다.

청소년 문제 중 하나인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등을 주된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연극적인 퍼포먼스를 근간으로 뮤지컬과 타악 퍼포먼스 장점을 살린 독창적인 퍼포먼스 공연으로 제작됐다.

대사 없이 15곡 이상의 노래와 음악으로 표현되는 '송 스루(Song Through)' 형식이다.

경기적십자사 측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극 버전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다문화학생들로 구성한 별도 팀을 만들어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는 좋은 사례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로 공연에 나선 한 다문화학생은 "(공연을 통해)많은 사람들이 다문화 차별문제와 집단따돌림 문제 등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공연 준비로 공부도 많이 못했지만 그보다 가치 있는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 시연을 마치고, 오는 12일 오후 5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정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올해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공연을 준비하고 매달 1~2회 각 시·군별 공연을 할 예정이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속한 나라별 교환공연은 물론, 2022년 세계 각국 청소년이 참여하는 국제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