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사 인정 … 업계, 대체기종 찾기 비상
무려 346명에 달하는 탑승객들의 목숨을 앗아간 737맥스8 기종의 추락사고 원인이 결국 '기체 결함'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사는 5개월 간격으로 잇따라 추락 사고가 발생한 737맥스8 기종에 대해 '기체 결함'을 공식 인정했다. 보잉이 기체 결함을 인정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가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보잉사가 4일(현지시간) 737-맥스8 기종 기체 결함을 인정하는 입장을 내놨다.
에티오피아 교통부는 "예비조사 결과 승무원들이 제조사 지침을 반복 수행했으나 항공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며 "사고는 조종사 과실이 아닌 항공기 결함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조를 받는 저빈국 에티오피아 정부(교통부)가 기체 결함을 인정한 사례가 일체 없는 '골리앗' 보잉을 상대로 결함 공표를 주도해 항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보잉사가 설립된 이후 결함을 인정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 여객기 2대는 명백한 유사성이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으로 확인됐다. 유사성은 '이륙 직후 추락', 추락 직전의 '급격한 고도 상승·하락, 속도 변화'가 공통점이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륙 6분만에 추락해 탑승객 157명 전원 사망,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는 지난해 10월 승객 189명을 태우고 추락했다.
기체 결함이 최종 확인되면서 전 세계 항공업계에는 '보잉 공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보잉은 737맥스의 오작동을 인정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여객기가 MCAS의 잘못된 받음각(angle of attack) 정보에 대응해 작동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인정했다.
MCAS는 항공기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해 떨어지려고 할 때 기수를 자동으로 낮춰 균형을 유지하는 일종의 자동비행장치다.

한편 보잉사가 해당 기종의 감산 조치를 결정하면서 국적항공사들은 제작사 변경·대체 기종을 찾느라 비상이 걸렸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