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지역 아니고
운송가능 교통수단 갖춰
정부 용역 조사결과 쉬쉬
수원비행장 이전도 논의
연타맞은 민심 들끓을 듯
▲ 화성 화옹지구가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후보지로 알려지면서 지역민심이 또 한번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화옹지구 전경. /인천일보 DB


화성시 화옹지구가 수도권 매립지(인천 서구 백석동, 1685만㎡)를 대체할 유력 후보지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옹지구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지로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매립지 대체 유력 후보지로 알려져 또다시 화성지역민심이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경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대체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끝내고도 예비후보지 지역 주민의 반발을 의식해 용역 결과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26일 복수의 지자체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매립지 후보지역으로 경기지역은 화성 화옹지구, 평택 남양호 부근, 시흥 시화호 부근 등 3곳이 거론됐다. 모두 도내 서부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매립지 특성상 넓은 부지와 인근 도심이 없어야 한다는 점, 거리가 가까워야 하는 점, 쓰레기 운송에 필요한 교통이 가능해야 하는 점, 침출수 등으로 다른 지역 영향을 주면 안되기 때문에 상수원보호지역이 아닌 점 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인천지역은 영종도가 거론됐고, 서울은 조성부지가 없어 후보지 선정에서 제외됐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화성 화옹지구이다.

평택과 시흥의 경우 확보할 수 있는 매립지 부지가 작다는 점, 인천의 경우 기존 매립지의 용량이 많이 남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힌 사례가 있어 단점으로 작용했다.

화옹지구는 군공항 이전지로 거론될 만큼 넓은 부지와 주변 도심이 없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기존 매립지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수도권에서 매립지를 조성할 수 있는 곳은 경기지역뿐"이라며 "이중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동부와 북부지역보다는 서부지역이고, 서부지역에서 부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곳은 화옹지구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체 매립지 조성 연구용역은 2014년 12월 환경부와 3개 시·도가 수도권매립지 현안 해결을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추진됐다.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조건이었다.

수도권매립지는 1992년 폐기물 반입을 시작해 2016년 매립을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총 4개구역 중 2개 구역만 사용해 여유 공간이 충분하고, 이를 대체할 부지를 정하지 못해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했다.

그 대신 3개 시·도는 관계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대체 매립지 확보 추진단을 구성해 후보지를 찾기 위한 공동 용역을 지난 2017년 9월 착수했다.

환경부와 3개 시·도는 대체 매립지 선정을 위한 공동연구 용역에 착수해 지난 19일 용역 업체로부터 최종보고서를 전달받았다.

하지만 주민 반발을 우려해 1·2차 희망 지자체를 공모해 인센티브를 주려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용역회사가 정한 예비후보지는 말 그대로 의미가 없다. 매립지가 될려면 지자체의 희망과 주민 공모가 있어야 하고, 이 지역에 대한 혜택안도 나와야 하는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