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익 인천병무지청 복무지도관

대다수 사람들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것에 대해 군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현역복무만을 연상하게 된다. 물론 병역의무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은 현역복무자이나 이외에도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사회복지시설 등지에서 공익목적 수행에 필요한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안전 등의 사회서비스업무 및 행정업무 지원과 예술·체육 육성 또는 국제협력을 위해 소집돼 공익분야에 복무하는 보충역이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복무 형태가 사회복무요원이다.

복무지도관은 이처럼 사회 저변에서 공익을 위해 땀 흘리며 복무하고 있는 전국 6만여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이 각 분야에서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복무기관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사회복무요원이 복무 중 겪는 고충이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지도와 면담을 통해 해결해주며 성실히 복무를 마치고 사회의 역군으로 새 출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복무 도우미 역할을 한다.

복무지도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복무 중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많은 사회복무요원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정신적인 문제로 복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병무지청은 이들의 고충을 보다 체계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상담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정신적 고충으로 힘들어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상대로 전문 심리상담사와의 개별상담을 통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복무 부적응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복무지도관은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복무기관의 관심과 이해를 촉구하고 수시면담을 실시하는 등 성실한 복무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의 개인별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맞춤형 상담을 통해 복무지도한 결과 일탈행위나 복무에 부적응했던 사회복무요원들이 무사히 복무를 마치고 당당히 사회구성원으로서 나아가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현역복무의 어려움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사회복무요원 역할의 중요성이나 고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성실히 복무하고 있는 많은 사회복무요원들이 일부 사회복무요원들의 일탈행위로 인해 언론에 노출되고 평가절하되는 것을 가끔 접하다 보면 안타까움과 함께 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과 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병무청의 역할임을 되새기게 된다.

이를 위해 매년 병무청은 사회복무대상(大賞) 시상식을 열어 모범 사회복무요원을 분야별로 선발해 표창해오고 있다. 인천병무지청도 지난해 성실복무, 선행, 재능기부 등을 실천에 옮긴 모범 사회복무요원과 복무관리 우수 직원을 선발해 상·하반기에 표창하는 등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 줄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복무지도관으로서 바람은 국민들이 사회 전반 각 분야에서 공익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수많은 사회복무요원들의 노고를 알아주고 지지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병무청과 복무지도관들은 더욱 더 앞장서 노력해 나갈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