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억7000만원 내고 겨우 2800만원 보장
인천 연수구가 자전거 타는 구민들을 위해 가입한 자전거 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에 매년 1억7000만원을 내는데 실제 주민들이 보장받은 보험금은 2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연수구는 20일 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도 자전거 보험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연수구 자전거보험은 구민이 자전거를 이용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 사망과 후유장해 등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고 법률비용과 상해위로금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구가 보험금을 납입하며 연수구민이면 자동 가입이다. 하지만 실제 지난해 자전거 사고로 혜택을 본 주민은 73건에 그쳤다. 보장금액도 2800만원에 불과하다. 보험가입비가 1억7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손해보는 액수다.

연수구 관계자는 "보험이 있다는 걸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구는 다양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우선 다음 달부터 6월까지 전국 최초로 '공유 전기자전거'인 '카카오T 바이크' 400대를 시범 운영한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APP)인 '카카오T'를 이용해 자전거의 위치를 검색한 뒤 사용 시간만큼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용 요금은 보증금 1만원에 최초 15분 사용 시 1000원이며, 사용 시간이 5분씩 늘어날 때마다 5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또 1억6000만원을 투입해 선학동 일대 400m 길이의 자전거 도로를 정비하는 한편 관내 파손된 자전거 도로를 연중 보수한다.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하고 수리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