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동춘1구역 초등생 통학로로 쓰여
▲ 인천 연수구 동춘1구역에서 동춘초등학교까지 가는 통학로인 미추홀대로 동춘고가교. 초등학생들은 이 사거리를 건너 학교 방향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한다.

인천 연수구 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도로인 미추홀대로. 그중에서도 송도 초입은 사람 발길 없이 오롯이 차만 왕래하던 구간이다. 왕복 8차선에 제한속도 시속 60㎞. 청량산, 봉재산을 관통하며 청량터널과 동춘터널이 나란히 자리하다 보니 등산객 말고는 발길이 뜸했다.

연수구 동춘1구역 아파트들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 해당 도로는 올 새 학기 어린이 통학로로 쓰인다. 목적지는 동춘1구역에서 봉재산 너머에 위치한 동춘초등학교다.

▲터널 넘고, 고가 지나 … 어른 걸음으로도 20~30분

동춘1구역에서 동춘초로 가려면 우선 미추홀대로 동춘고가교까지 직선거리로 1㎞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중간엔 약 150m 길이 동춘터널이고, 끝엔 고가교 아래 사거리 횡단보도다. 횡단보도를 건너야 동춘초로 가는 진입로가 나온다. 진입로도 학교 앞까지 직선거리로 700m 정도다.

18일 동춘1구역 가운데 입주가 가장 빠른 A아파트 입구에서 미추홀대로를 따라 동춘초를 가니, 어른 걸음으로 30분 조금 안 되게 걸렸다. 어린이 통학로를 알리는 안내판이 4~5m 간격으로 설치돼 있을 뿐, 아직 인도 쪽으로 난 가로등 하나 찾기 힘들었다.

지난 14일 동춘1구역입주예정자협의회 50여명이 동춘1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동춘1초등학교(가칭) 설립을 촉구한 이유다. 구역 내 초등학교를 지어 기부채납하겠다던 조합이 지난해 말 돌연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동춘1초 설립이 무산되면 앞으로 매일 이렇게 아이들 먼 걸음이 이어진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동춘1초 개교 예정일은 내년 9월로, 첫 삽도 제대로 못 뜬 실정이다.

▲동춘1구역 초등생만 500여명 … 먼 학교에 과밀학급까지 우려

시교육청은 동춘1구역 총 3개 구분 아파트 단지에 거주할 초등학생을 모두 5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춘1초가 문을 열기 전까지 전부 동춘초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기준, 전교생 658명 동춘초에 동춘1구역 아이들 숫자가 더해지면 과밀학급 문제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현재 동춘초 학급당 학생 수는 21.9명이다. 시교육청의 동춘1구역 학생 예상치 대로라면 학급 증설 등 추가 조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춘1초 설립이 무산된 게 아니라서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