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독립·민주화 운동 등 '현장체험 코스' 발굴
"6월 민주 항쟁 당시 안양에는 공식적인 지도부가 없는 상황에도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고, 성남은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 등이 시민과 학생들을 이끌었습니다."

경기도 곳곳에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때의 흔적과 독립운동 유적지, 민주화운동 현장 등이 경기도 청소년을 위한 현장체험 코스로 만들어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민주주의 현장체험 관련 경기도 코스인 '민주누리길'을 발굴했다.

도내 12개 지역에 발굴된 7곳(안산, 안양·군포·의왕, 수원·화성, 성남, 이천·광주, 남양주·양평, 파주)의 민주누리길은 도내 청소년들이 한국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각각의 코스는 독립·민주·평화·통일·노동·생명·인권을 주제로 이야기를 담았다.

민주누리 1길(안산)은 '안산노동안전센터-에스제이엠공장-단원고 4·16기억교실-화랑유원지'로 구성했다.

기억교실의 경우 잊지말아야할 근현대사 역사라는 점에서 코스에 포함됐다.

또 1960년대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청소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가톨릭형제회(AFI)가 1969년 세운 안양 근로자회관은 현재 장애인보호작업장과 이주민자녀를 위한 아카데미로 운영 중인 가톨릭복지회관이 되어 기억해야 할 역사 장소로서 민주누리 2길(안양·군포·의왕)에 소개됐다.

이밖에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신익희 공원-만해기념관'을 코스로 둔 민주누리 5길(이천·광주), '장준하공원-오두산통일전망대-임진각' 코스의 민주누리 7길(파주) 등이 있다.

또 함께 개발된 경기도 청소년 민주주의 현장체험 자료집인 '민주야탐방가자'를 통해 민주누리길에 담긴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깊이 있게 알지 못했던 역사속의 장소에 근현대사 이야기와 더불어 마을지역 '주변 볼거리' 등도 담았다.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경기도 내 역사적 장소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느 코스를 어떻게 다녀야 하는지는 체계적으로 나와 있지 않았다"며 "자료집과 안내서 등을 활용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페이지 민주로드(www.minjuroad.or.kr)를 통해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운영 시기는 4월~11월이다. 자료집은 도교육청(www.go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섭·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