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최첨단 측량 장비를 활용해 주요 시설물의 지반 안정성을 살핀다. 이를 통해 지진 발생에 대한 주민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인천시내 주요 시설물을 대상으로 지반 안정성 정밀 측량 사업을 펼친다고 24일 밝혔다.

관측 대상은 매립 시설물 22개, 일반 시설물 28개로 모두 50개다.

이번 측량 사업은 몇 년 전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높아진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추진됐다.

시는 최첨단 측량 장비로 매립지역 내 지반 침하나 액상화 발생 우려 지역의 안정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액상화는 지하수의 수위가 높은 연약한 모래 지반에 지진과 같이 강한 충격을 받으면 지반 전체가 순간적으로 액체처럼 이동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시는 매립지역과 주요 시설물에 대한 지반 위치값의 변위량을 모니터링해 대형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측량은 예산이 들지 않는 게 특징이다. 자체 보유 중인 위성 항법 시스템 기반의 측량기기(GNSS)와 기술력, 노하우를 활용해 29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 관계자는 "주요 지점의 변위량을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분석 정보를 재난안전부서와 공유할 예정"이라며 "큰 폭의 변위량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선 안전 조치를 시행해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