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바람 잘 날 없는 평택시의회
[취재수첩] 바람 잘 날 없는 평택시의회
  • 오원석
  • 승인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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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경기 남부취재본부차장


'시민과 함께하는 평택시의회'를 슬로건으로 지난 7월 새롭게 출발한 제8대 평택시의회가 바람 잘 날 없는 의회로 전락하며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여대야소로 비교적 수월하게 원구성을 마친 평택시의회는 순조로운 출발과 함께 시민을 섬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 구현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16명의 시의원 중 의장(3선)과 부의장(재선)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이 초선의원들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지만 시민들의 지팡이 역할을 다짐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출발한지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은 현재 '바람 잘 날 없는 의회', '소통부재 의회' 등의 명칭이 따라다니고 있어 해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의회 개원이후 여성 비하발언, 의원들 간 의전 문제가 욕설이 난무하는 다툼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 평택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라는 신조어를 연속적으로 생산해 냈다.
국외 공무여행에 동행하는 공무원을 한 시의원의 입김이 작용해 교체하는가 하면 여행 중 쇼핑이 없다는 여성 의원들도 최초로 등장했다. 최근에는 행정사무감사에서 특정인을 지목해 '공금을 유용했다'는 발언 등으로 검찰에 고소당하는 시의원이 최초로 등장했다.

이 시의원은 이 때문에 정례회 본회의 석상에서 7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초로 공개 사과하는 장면까지 연출하며 시의회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한 의원은 마치 상전인 듯 시 집행부 직원에게 명령하는 말투와 집행부가 상정한 예산을 가위질하며 동료의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원들이 정작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행정사무감사나 예산 심의가 너무 싱겁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한 의원은 "아무리 초선의원들이 대부분인 의회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시민들과 시 집행부에 너무 창피하다"며 푸념했다. 이처럼 현재 평택시의회는 비록 6개월 남짓한 시간이지만 상식 이하의 언행으로 시민들의 신임을 잃어가며 위상이 떨어지자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택시의회는 자성의 목소리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의원들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가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시민들은 지금의 상황에서 현재 시의회의 모습을 비판하고 비난하기 보다는 앞으로 발전하고 성숙된 모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의원들 스스로 자성하는 모습이 보여 지고 있는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들을 섬기고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만을 생각하는 의회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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