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분리대로 가로 막힌 왕복 6차로에 역주행 차량이 나타나 운전자들의 가슴을 서늘케 했다.

18일 인천 남동구 서창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20분쯤 도림동에서 시흥 방면 도림고가교(비류대로)에서 한 소형차 운전자가 비상등도 켜지 않은 채 1차선에서 반대 반향으로 차를 몰았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1~2차선에서 정상 운행 중이던 차량들이 급하게 양 옆으로 비켜서고 있다.

도림고가교가 있는 비류대로는 고가도로고 편도 3차선이라 차량 속도가 빠른 구간이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나 다중 추돌 사고로 번질 뻔했지만 경찰에 확인한 결과 다행히 역주행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접수된 게 없다.

하지만 이 부근 도로 구조를 보면 같은 사례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서창동에서 고가도로인 비류대로(시흥 방면)를 타려면 서창방산로 끝 편도 2차선 티(T)자형 도로에서 좌회전해 비류대로로 올라가야 한다. 좌회전만 가능하지만 우측에는 비류대로에서 서창방산로로 내려오는 도로가 있어 자칫 우회전할 가능성이 높다.

영상 속 차량도 이런 동선으로 역주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잘못 비류대로로 올라오면 중앙분리대가 막고 있어 700~800m 이상 차를 몰아야 중앙선을 넘을 수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서창동 한 주민은 인터넷 게시글에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 상황이라 놀랄 틈도 없었다"며 "초행길이라면 반대 방향으로 올라갔을 수도 있을 듯하다"고 남겼다.

인천 남동경찰서 관계자는 "위험 경고 플래카드 정도는 경찰서 차원에서 바로 조치 할 수 있다"며 "현장을 가보고 고정 시설물이 필요하다면 지방청 규제심의 안건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