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한국영화인협회 인천지부 부회장
촬영장 만들고 의상 2만벌 활용 '영화마을' 구상
▲ 김준혁 부회장은 "자생력이 있는 문화콘텐츠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 신포동을 전주한옥마을 버금가는 영화마을로 조성하고 싶다."

김준혁(56) 한국영화인협회 인천지부 부회장의 야심 찬 포부다. 인천이 고향인 김 부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인천 중구 신포동 일대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인천은 과거부터 개항장 거리, 차이나타운, 일제거리 등 많은 곳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촬영지였다는 안내 등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인천시민들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이에 김 부회장은 영화 의상과 접목한 영화마을을 인천의 구도심 요충지인 신포동 일원에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먼저 그는 친분이 있는 사극 영화 및 드라마 의상 제작을 오랫동안 담당해 디자이너가 30여년 동안 배우들의 의상을 제작·보유한 2만여벌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 출신의 의상 디자이너는 자신이 만든 이 의상들이 인천을 위해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늘 입버릇처럼 했다. 그래서 유명 배우들이 직접 입고 연기한 2만여벌의 영화 의상들을 활용해 영화마을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디자이너가 만든 대표적인 영화 의상은 '역린'을 비롯해 '조선미녀삼총사', '나는 왕이로소이다', '신기전', '방자전' 등이다.

"영화마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직접 입고 나왔던 의상들을 대여해 주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그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차별화 된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김 부회장은 의상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체 관광객 및 청소년들에게 영화·드라마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직접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촬영 스튜디오도 만들고 싶다. 간단한 영화를 직접 만들게 도와주고 제작된 영화를 스마트 폰으로 전송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영화 제작 프로그램도 진행하면 학생들도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