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수험생 프로모션
▲ 현대백화점이 수능 다음날인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수능을 치른 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수능 대박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이 참여 브랜드에서 가을·겨울 신상품을 구매하는 경우, 기존 판매가에서 10~30% 할인해 준다. /연합뉴스


201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13일 미추홀구의 한 브랜드 빵집에서는 선물을 사기 위한 손님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진열해 둔 수험생 선물용 찹쌀떡 10개 박스가 몇 시간 만에 다 팔려나갔다.

점원들은 방금 냉동고에서 꺼낸 제품을 집어드는 손님들에게 "방금 꺼내서 차가울 수 있다"고 연신 설명했다. 빵집을 운영하는 강현정(46)씨는 "수능 때부터 연초까지 가장 바쁘다"며 "이 시기의 매출이 일년 가운데 25% 가량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14일 연말을 앞두고 수능이라는 큰 행사를 맞은 유통업계가 할인 혜택으로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특수를 맞이하던 빵·디저트 판매업체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업계들도 마케팅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파리바게트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각종 용품들을 모은 40여종 세트 '2019 수능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다. 다른 디자인이 그려진 박스마다 다른 메시지와 물품들이 포함됐다. 일반적인 선물인 초콜릿과 찹쌀떡 이외에 핫팩, 견과류, 허브티, 에너지바 등 수험생들이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담았다는 게 특징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도 수능 시즌 제품 70여종을 내놨다. 네잎클로버 모양의 초콜릿과 찹쌀떡이 들어있는 '행운 가득 럭키' 세트가 대표적이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수능 꾸러미'를 출시했다. 커피 쿠폰과 함께 에코백, 텀블러, 초콜릿, 전병 등이 들어있다.

화장품 등 유통업계도 수험생 잡기 행사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이니스프리는 17일까지 빅세일을 시작한다. 기존 구매고객 등급에 따라 할인율을 달리 적용하던 것과 달리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행사다. 로드샵 브랜드 더샘도 18일까지 50%까지 할인해주는 샘데이 행사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16일부터 25일까지 수험생에게 할인을 제공한다. 전국 15개 점포에서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이 영캐주얼 50여개 브랜드의 가을·겨울 새 제품을 구입하면 기존 판매가에서 10~30%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밀레와 블랙야크 등 일부 스포츠 브랜드들도 세일가격에 추가로 5~15% 할인하는 행사를 한다.
오히려 신세계백화점은 우선 '감'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 잡고' 시험 잘 치라는 응원의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통신업계도 20대에 들어서는 수험생 고객을 잡고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수능 당일 15일부터 12월31일까지 1999~2001년생들이 데이터요금제 5종에 가입하면 6개월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매월 최대 8750원 할인과 함께 50GB 데이터를 지급받을 수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