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엽 미추홀소방서 소방교

 

혹시 '주택에서 불이 나면 누가 깨워줄까요'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나요?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의 실업과 고령화 등의 이유로 1인가구는 2000년 15.5%에서 2015년에는 27.2%, 2017년에는 28.6%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 증가에 따라 화재사고 등에 대한 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1인가구는 다가구에 비해 야간에 잠을 자다가 불이 나면 화재 인지가 늦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방지하고자 전국 소방서에서 119캠페인(1가정에 1대 이상 소화기·화재감지기를 구비합시다)을 추진 중이다.
최근 6년간 주택화재 현황을 보면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 발생률은 18.2%를 차지하고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 사망자는 절반 가까이 되는 49.7%에 달한다.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설치한다고 해서 주택화재 발생률은 줄일 수 없겠지만, 사망자 숫자는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소방서 관내에서도 불이 나면 소화기로 초기에 화재를 진화하여 대형화재로 넘어갈 불을 막은 경우를 자주 접하고 있다.

지난 1월27일에는 제주시내 단독주택에서 울리는 화재감기지 소리를 듣고 지나가던 사람이 119에 신고, 소방서에서 신속히 출동하여 단독주택에 사는 할머니를 구조한 사례도 있다. 이렇게 집주인이 못 들어도 행인이나 인근 주민이 듣고 재빨리 신고를 하여 인명피해를 막기도 한다.

이처럼 화재 피해 절감에 큰 도움을 주는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해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설치기준을 모르고 구입방법을 모르는 시민이 아직도 많이 있는 듯싶다. 주택용 소방시설 중 화재감지기는 거실과 방 등의 구획된 실마다 설치하고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을 눈에 띄는 곳에 두는 게 가장 좋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인터넷이나 대형마트, 소방시설 판매소 등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러니 설치를 아직 못했다면 가까운 곳에서 빨리 구입하여 설치하기를 권한다.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화재 취약시기 겨울이 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불조심 강조의 달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에 맞춰 다시 한 번 화재안전에 경각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