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내진설계 연구 … "더 안전한 인천 만들겠다"
▲ 허종완 인천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송도캠퍼스에서 진행된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자연재해 방지 대책을 수립해 인천을 보다 나은 도시로 조성하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대학 임용 후 한해 논문 15편 이상 게재 '5년 연속 학술연구상' … 특허 출원·등록도
인천방재연구센터장 역임 … "원도심·신도시 재난 안전 대책 서로 달라야"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2016년 9월 규모 5.8의 강진이 경주를 뒤흔들었다. 수십 명이 다치고 수백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이듬해 11월에는 포항 일대에서 규모 5.4의 지진으로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세계 각국에서 터지는 지진 소식을 그동안 가볍게 넘겨온 대한민국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우리의 준비는 미흡하기만 하다. 인천방재연구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허종완(45) 인천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인천지역 또한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며 "지역 특성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토박이, 인천에서 꿈을 키우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허종완 교수는 학창시절 우연히 방송에서 오래된 고층 구조물을 화약으로 발파·해체하는 광경을 접하고 토목공학과 진학을 결정했다.
전과를 통해 토목공학을 전공하게 된 그의 대학생활은 만족 그 자체였다. 토목공학의 매력에 푹 빠져 교수의 길을 걷기로 했지만 여의치 않은 경제사정이 발목을 잡았다. 과외와 학원 강사 생활을 전전하며 생활비와 유학 자금을 마련했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국비 장학생 선발 시험에 합격해 당시 과기정통부 장학생으로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한국에 돌아와 강단에 서게 된 그의 선택은 역시 인천이었다. 꿈을 키운 나의 고향, 다른 선택은 없었다.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어요.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그리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곳이거든요. 인천대학교에서 일하게 된 것도 운명이라 생각해요." "시립대에서 국립대로, 제물포에서 송도로 터를 옮기며 내·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천대를 지켜보는 마음도 남다르죠. 인천대가 인천을 대표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식의 상아탑이 됐으면 좋겠어요."

▲유의미한 연구 실적 … 세계가 주목하다
허 교수는 지난 2010년 SCI급 국제 저명 학술지에 논문 게재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102편의 내진설계 및 특수구조 해석 분야 논문 게재 실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인천대에 임용한 이래로 한 해 평균 15편 이상의 SIC급 논문을 게재해 인천대에서 5년 연속 학술 연구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래부에서 선정하는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내진설계 분야 최초로 등재해 장관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여러 지진 피해 저감 시스템 장치들을 개발해 44건의 특허 출원·등록, 강구조 설계 번역서를 포함해 세계적인 출판사인 Taylor&Francis Group에서 단독 저자로 내진설계와 관련해 영문 전문 서적을 출간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연구했던 내용들을 발전시켜 새로운 지능형 신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내진·면진·제진 시스템과 지진 피해 저감 장치들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연구를 지속적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들을 인정받아 각종 수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더 나은 인천을 위해
허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인천방재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지진과 풍수해 등 주로 자연재해로부터 구조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재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허 교수는 인천지역 방재 특성과 현안 문제점을 해결하는 연구 과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원도심과 신도시로 양분된 지역의 특성만큼 재난과 안전에 대한 대책도 상이해야 한다는 그다.
"송도와 청라와 같은 신도시 지역은 이미 구조물에 대한 내진설계는 잘 되어있지만, 매립지 지반의 연약 문제로 인해 재해 발생 시 침하의 발생 우려가 있어요. 반면 구도심 같은 경우에는 지반의 문제보다는 구조물의 노후화로 재해가 일어나면 붕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거든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인천시에서 당장 해결하고자 하는 재난·안전 문제들을 해결할 과제를 택하고 연구를 수행해 보다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들고 싶어요."
도시환경 재창조에 대한 꿈도 밝혔다.
허종완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중점과제인 스마트시티 사업을 도시 재생이 필요한 인천 원도심에 적용해야 한다"며 "인천시에 필요한 원도심 스마트시티 사업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시에서 발주하는 용역과제에 참여해 도시환경 개선과 지역자원을 활성화하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제가 인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현재 인천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인천에 대한 애착이 강해요. 인천대교수로 열심히 후학 양성을 하면서 제가 센터장으로 있는 인천방재연구센터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어요. 앞으로 꾸준히 연구활동에 매진하며 더 나은 인천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허종완 교수 이력]

◆학력
-1993:제물포 고등학교 졸업
-2000:인하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공학사)
-2002:인하대학교 토목공학과 대학원 졸업 (석사학위 1)
-2003~2005:(미)조지아 공과대학(Georgia Tech) 토목 및 환경공학부 대학원 졸업(석사학위 2)
-2003~2008:(미)조지아 공과대학(Georgia Tech) 기계공학과 대학원 졸업(석사학위 3)
-2003~2008:(미)조지아 공과대학(Georgia Tech) 토목 및 환경공학부 대학원 졸업(박사학위)

◆주요경력
-2003~2008:(미)조지아 공과대학(Georgia Tech) 대학원 연구원
-2008~2009:(미)조지아 공과대학(Georgia Tech) 대학원 박사후 펠로우
-2009~2010:한양대학교 토목 및 환경공학부 연구조교수
-2010~2012: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부연구위원
-2010~2012:국과과학기술위원회(NSTC) 거대공공전문위 간사
-2012~현재:인천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
-2013~현재:인천방재연구센터 센터장
-2017~현재:인천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학부장
-2016~현재:인천시 건설심의위원
-2018~현재:인천시 도시계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