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를 앞둔 청년들 사이에서 대체복무제로 각광 받고 있는 의무소방원 6명 중 1명은 공무원 자녀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민기(더불어민주당·용인을)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의무소방원 공무원 자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9개 도 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의무소방원은 1,005명으로 이 가운데 191명이 공무원 자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1명 중 70명은 소방공무원 자녀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41명은 소방공무원인 부모와 같은 지자체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소방원을 활용하고 있는 9개 시·도 중 공무원 자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상남도로 전체 132명 가운데 48명이었다. 강원도의 경우 32명이 공무원 자녀로 전체 107명의 30%에 달했고, 전남은 101명 중 23명(22.8%)이 공무원 자녀였다.

전체 의무소방원들의 학력사항을 분석한 결과 서울 소재 유명 대학과 거점 국공립대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업무 보조를 위해 도입, 시행되고 있는 대체복무제인 의무소방원은 2017년 제29차 선발시험이 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만큼 군 복무를 앞둔 청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민기 의원은 "의무소방원 복무를 원하는 청년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특정 계층이나 출신 학교에 편중되지 않는 내용으로 선발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