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의 간부가 혈액암(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7사단 북진연대에서 군종목사로 임무를 수행 중인 이사무엘 중위(33)다. 이 중위는 최근 조혈모세포 촉진제를 맞고 입원한 뒤 기증에 나섰다.

이 중위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헌혈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118번의 헌혈을 실시했다.

지난 2008년에는 헌혈 금장(50회 이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것도 헌혈에 대한 관심과 실천의 연장선상에 있다. 15년 전 대학교 신입생 시절 헌혈의집에서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의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내용을 소개 받고 언젠가 꼭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기증 희망자에 이름을 올렸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자가 복제와 분화를 통해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 등의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세포다. 비혈연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인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0.005%)에 불과하다.

앞서 이 중위와 유전인자가 일치한 환자가 있었지만 시기와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말 협회로부터 유전자형이 일치한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이 중위는 망설임 없이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 중위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없이 감사하고 기다림의 시간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도할 수 있는 뜻 깊은 순간이었다"며 "환자가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아 병마와 싸우면서 느끼지 못 했던 작은 일상의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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