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 개항장, 예술로 물든다

 

 

▲ 지난 8일 '흐르는 물'에서 만난 안원섭 대표의 모습.


12~14일 아트플랫폼·신포동 일대
클래식·재즈·포크·락 등 다채
무용·뮤지컬·퍼포먼스 등 공연도


'2018 인천개항장예술축제'가 오는 12~14일 3일간 중구 인천아트플랫폼과 신포동 일대에서 다양한 내용으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지역 예술단체 중심 행사로 꾸며졌다. 곳곳의 행사장을 찾으면 클래식, 재즈, 포크, 락, 합창 등 다양한 음악장르와 무용, 뮤지컬, 퍼포먼스, 전통 등의 공연예술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이 축제가 지역 예술가들의 최근 활동과 작품이 소개되는 장이자, 예술성과 대중성이 가미된 행사"라며 "아이부터 청소년, 어른 등 남녀노소, 전세대는 물론 다국적인들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개항장, 낭만·열정·희망의 막을 올리다
축제 첫날은 '타악 퍼포먼스 아작'으로 문을 연다. 이 공연은 화려한 연출과 힘 있는 무대로 마련되고, 양악과 인천이라는 소재로 엮인 '인천콘서트챔버'와 스칼라오페라단과 인천 출신 성악가 테너 나승서·소프라노 오미선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은 인천의 대표 극단인 '극단 십년 후'의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로 장식된다.
13일은 야외무대와 실내공연으로 짜여진다.
야외무대는 신생재즈그룹 '헬로재즈', 힙합과 마술을 접목 한 '딜라이트피플', 인천의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인천재즈오케스트라', 락밴드 '스트릿건스'와 스윙댄싱팀의 공연, 3인조 보컬트리오로 구성된 뉴욕출신 재즈팀 '뉴욕나이팅게일스'의 무대가 펼쳐진다. 실내에서는 인천신포니에타, 인천국악관현악단, 밀레니엄금관5중주, 인천시티발레단이 인천 시민과 만난다.
축제 마지막날은 인천의 젊은 무용인들로 꾸며진다.
재단은 "시민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시나브로 가슴에, 프로젝트 반, 알펑키스트, 댄스컴퍼니 명 등 인천의 젊은 무용인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며 "평소 접하기 힘든 현대무용 공연과 인천을 대표하는 실내악 단체 I-신포니에타와 반도네온의 공연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야외에서는 인천의 퓨전국악팀 '더율'의 공연에 이어 '와컴퍼니', '부평올스타빅밴드', 인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극단 아토'의 '뮤지컬 조병창', 관록있는 무용수로 구성된 '코리아액션댄스컴퍼니'의 무대가 열린다.
재단은 "3일에 걸쳐 진행되는 공연프로그램들과 더불어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플랫폼마켓, 음악과 무용을 소재로 남녀노소, 가족단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시민동호회의 공연도 마련됐다"고 밝혔다.

▲개항장, 신포동과 어울리다
신포동에서도 인천개항장예술축제를 만날 수 있다.
재즈라이브클럽 '버텀라인', LP의 멋스러움이 있는 공간 '흐르는 물'과 '다락 소극장' 등 3곳이 축제에 동참했다.
버텀라인은 12일 '인천재즈쿼텟', 'Moon',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밴드'의 공연이, 13일에는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띠에리 마이야르 트리오, 3인조 보컬트리오인 뉴욕 출신 재즈팀 '뉴욕나이팅게일스'이 열린다.
다락 소극장에서는 12일 1950~1960년대를 풍미한 보컬 그룹 스타일을 현대적이고 재치있게 풀어내고 있는 여성 2인조 '바버렛츠'가, 13일에는 에너지 넘치는 공연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락밴드로 평가받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공연이 진행된다.
여기에 흐르는 물은 13일 '묻어버린 아픔'의 '김동환'의 공연이, 14일에는 여성 가수 '강허달림'이 무대에 선다.
이밖에 13, 14일에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경인고속도로', '망고 스매시' 등 음악과 무용 동호회 공연이 열리고, 개항장사진전도 축제기간 개최된다.
재단 관계자는 "개항장예술축제는 축제를 통해 완벽한 사회적 일탈을 꿈꿀 수 있는지 혹은 개인의 여가를 실현할 수 있는가의 접근의 관점에서 이뤄졌다"며 "클래식, 재즈, 포크, 락, 합창, 무용, 뮤지컬, 전통 등 이러한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관객들에게는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듯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 수많은 진열대에 전시된 물건 중 나에게 딱 맞는 필요한 물건을 찾았을 때의 기쁨과 같이 나의 취향에 딱 맞, 나에게 가장 큰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인천개항장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 관람과 문의는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ifac.or.kr)나 축제문화팀 , 인천개항장예술축제 블로그(https://blog.naver.com/ifac_festival)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32-455-7183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축제 속의 축제 … 13일부터 '흐르는 물' 30주년 공연

개항장 축제와 콜라보 무대 … "반가운 손님 많았으면"


'인천개항장예술축제'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공간 '흐르는 물'.
세월이 묻어나는 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가 '흐르는 물'로 들어서면 보이는 5000여장의 LP판. 이곳의 역사를 실감케 한다. 벽면에는 다녀간 이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곳을 '애정'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곳을 운영하는 안원섭 대표는 '인천개항장예술축제'와 맞물려 '흐르는 물 30주년 공연'을 오는 13일과 14일 그리고 17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진행한다.
"1989년 1월부터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원래 내년이 30주년이지만 가을 햇볕이 좋아 올해 30주년 공연을 하기로 했다. 또 운이 좋게도 신포동에서 '인천개항장예술축제'가 열리게 돼 함께 콜라보해서 폭넓은 공연을 제공할 예정이다."
뾰족한 바늘은 선을 따라 미끄러진다. 거기서 나오는 약간의 잡음이 따뜻한 선율을 만들어낸다. 이런 점이 좋아 LP를 찾는 이들에게 신포동에 위치한 '흐르는 물'은 30년지기 친구였다.
"오랜 시간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가 견뎌온 세월도 중요하지만, 같이해 온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담긴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 대표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라인업이다. 한정된 자본으로 풍성한 무대를 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과 함께 공연을 하면 좋을지 1년 전부터 고민했다. 그 결과 우리 무대에 서고 싶은 뮤지션들을 초청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첫날인 13일에는 김동환 밴드가, 14일에는 강허달림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17일에는 멍홀치맥과 졸자야를 초청해 몽골 현대음악을 들려준다. 또 이날 이재상씨가 부르는 일본 노래도 들을 수 있다.
18일에는 정유천블루스밴드가 무대를 꾸민다. 19일에는 장재흥, 이재상, 활철흠이, 20일에는 김형섭 콰르텟이, 21일에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백혜숙 소프라노 등이 공연한다.
안 대표는 "30년된 '흐르는 물'에서 만나면 반가운 손님을 많이 맞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글·사진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