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섭 중서북권 부국장

 

10월8일이면 임병택 시흥시장이 취임한 지 100일을 맞는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임 시장이 시장직을 수행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리더십이 무엇인지 가늠이 안 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의 리더십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이 인사권 행사와 미래 비전 제시 등이다. 취임한 지 100일 남짓된 시장을 상대로 "리더십이 있냐 없냐"를 논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지도자는 항상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선 인사권을 통한 리더십을 살펴보자. 시장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바로 인사권이다. 이를 통해 1200여명의 시청 공직자를 조직하고 관리해 시정 결과물을 도출한다. 그런데 임 시장이 처음으로 큰 권한을 행사한 지난 8월 13일 서기관 인사에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6개월 후 공로연수에 들어갈 공직자를 승진·발령한 때문이다. 또 지난 28일 임 시장은 4, 5급 보직변경이란 두 번째 인사를 실시했으나, 이에 대한 평가도 후하지 않다. 박(薄)한 원인은 8일자 인사를 왜 굳이 1주일 앞당겨 발표했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조기 발표에 대한 합리적 설명도 없다. 이들 사안에서 시장에 대한 긍정적 지도력을 찾아낼 수 있을까.

다음은 임 시장이 6·13 지방선거 이후 115일동안 보여준 행적에서 '미래 비전'을 갖춘 '준비된 시장'이라는 기대가 '유효(有效)'한지 여부다. 그는 선거가 끝난 후 시정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열흘 남짓 가동했다. 인수위는 말 그대로 지난 시정을 살펴보고 당선인의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지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하지만 취임 후 지금까지 임 시장 행보는 준비를 덜한, '인수위는 뭐를 했지'라는 부정적 요소를 떠오르게 하는 모양새다. 그가 임기 내 시민에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을 보여줄 주요 사안에 대해 상당 기간 지나서야 확정되는 '지체현상'을 나타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임 시장은 최근 '행복한 변화, 새로운 시흥'을 시정구호로 공식 발표하고, 보직이동 인사를 앞두고 전체 공직자에게 '공정과 투명 인사 원칙'을 강조하는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 보여줬다. 취임 100일이면 지역사회와 공직사회가 새 시장에게 부여(?)하는 '허니문 기간'이 소멸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임 시장은 시민들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미래의 희망을 갖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