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규 전 인천시소상공인지원협의회장


문재인 대통령님!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얼마나 수고가 많으신지요? 필자는 진보정권 3기인 문재인 정권이 출범했을 때, 보수정권에 맞서 그동안 열세이던 "진보정권이 자리를 잡고 국가경영을 잘 하며 국민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진보정권 원조인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정치적으론 남북정상회담을 분단 후 최초로 실천하고, 개성공단을 설립해 이산가족 아픔을 달래고, 경제적으로 남북이 교류하면서 점차 하나로 되자는 목표를 갖고 출발했습니다. 자신을 감옥에 넣고 핍박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무기수 신분일 때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서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합의해 특별사면을 하는 용서를 하셨습니다. 김 대통령은 자신을 핍박하고 죽이려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용서하고, 그의 경제업적을 일정 부분 인정하며 그의 딸이자 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표와도 잘 소통하셨습니다. 경제적으론 외환보유고가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국가가 부도를 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사태를 맞아, 제대로 국가운영을 할 수 없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대신해 당선인 신분으로 정권을 이양받아 강력한 기업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국가 부도 사태를 극복했습니다. 대한민국 미래경제를 예견해 정보기술(IT)산업의 부흥을 열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IT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 총괄수장을 역임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조차 "나도 창업벤처사업에 뛰어들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복수의 역사는 늘 반복되기 십상이라는 점을 우리는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총칼로 집권한 뒤 정권을 놓지 않으려다가 총탄에 쓰러지는 불행한 사태를 맞게 되었지요. 연산군은 생모 죽음의 앙갚음에 치중한 나머지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더니 도리어 자신이 축출 당했습니다. 광해군은 영창대군을 뜨거운 구들방에서 숨지게 만들더니, 명나라를 멀리하고 떠오르는 청나라를 가까이 한 실리적 외교정책의 업적을 인정받지 못한 채 반대파에 의해 축출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조선시대 태종은 집권 당시 세종대왕의 외삼촌들을 죽여 멸문집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등극 후 외삼촌과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들을 보복하자는 신하들에게 "과거는 잊고, 미래를 만들자"고 선언한 뒤 노력한 결과 훈민정음 창제 등 찬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정조대왕도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간 세력을 적당한 선에서 척결한 뒤 포용정책을 통해 많은 업적을 이뤘습니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앉아 서랍을 열어보니, 전임 지미 카터 대통령 메모가 놓여 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지요. '오늘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멋진 대통령이 되시기를 고대합니다.' 메모를 읽고 깊은 상념에 잡혔다는 일화 말입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재임 기간 반대파 척결이 아닌 국제문제에 치중함으로써 공산주의와 동서냉전에 종지부를 찍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때 문재인 대통령께도 보복 없는 화해와 용서로 정치의 물꼬를 터주시길 바랍니다. 경제적 리더십을 발휘해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가 결국엔 좋은 성공의 결과물을 내주시길 간곡히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