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재 지음, 서감도, 221쪽, 1만3000원
▲ 강병재 지음, 서감도, 221쪽, 1만3000원

 

●문맥읽기의 짜릿함

읽기 과정을 꼼꼼하게 살펴 본 책이다. 글의 기본인 문장부터 글, 책읽기 과정을 담았다. 글을 읽을 때, 우리가 읽는 것의 핵심은 문맥이다. 이 책은 독서에서 가장 오래된 조언, 문맥을 읽으라는 아주 짧은 말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낱말과 낱말, 구와 구, 절과 절,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 단락과 단락, 글과 글, 책과 책 사이 글이라면 들어 있을 수밖에 없는 문맥을 보여주고, 읽는 법을 설명한다. 그래서 읽고, 이해하고, 선명하게 기억하는 진짜 읽기를 소개한다.

▲ 김영수 지음, 창해, 244쪽, 1만3500원
▲ 김영수 지음, 창해, 244쪽, 1만3500원

 


●인간의 길

<사기> 52만6500자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답이라 할 수 있다. 즉,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을 역사를 통해 검증하고 확인한다. 따라서 <사기>에 담긴 문장과 내용은 고상한 도덕적 잠언이나 사탕 발린 당의정이 아니다. 부드럽지도 달콤하지도 편하지도 않다. <사기>의 언어들은 때로 냉혹하기 그지없다. 차갑고 서늘하고 무섭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깔려 있다. 자신을 반성하고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통찰하게 함으로써 착한 사람, 착한 세상으로 우리를 이끈다. 서늘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인간으로 진화하고 거듭날 수 있게 매 순간 우리를 자극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