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숙씨, 부천원종종합사회복지관서 급식·발마사지 봉사로 성취감
▲ 어르신 발마사지 봉사에 보람을 갖는다는 김종숙씨.

"저를 최고라고 칭찬해주시는 어르신들이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17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온 부천원종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자 김종숙(54)씨.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어르신들 도울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자원봉사를 처음 시작한 때는 2001년 급식소 봉사부터다.

"마음껏 씻지도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힘이지만 큰 기쁨을 드리는 것 같아 오히려 저희들이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소회했다.

현재 김씨는 '급식소', '만족', '모락'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만족'은 20여명의 봉사자들이 오정문화센터에서 발마사지 프로그램을 수강한 후, 만든 봉사단체로 현재까지 발마사지 활동을 하고 있다.

발마사지 봉사활동은 매월 2회에 걸쳐 어르신들의 발을 마사지해 주고 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김씨는 "당시 급식소에서 새벽 2시까지 직접 절인 배추를 뒤적였을 때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자원봉사는 자연스럽게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살맛 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한 김씨.

그래서 그는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뿐 아니라 어르신을 돕는 다른 자원봉사자 활동을 보면서도 많은 감명을 받는다"며 "그럴 때마다 더욱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몇 해 전 봉사단체 '모락'에도 가입해 원종2동에서 '식(食)'을 매개로 해 주민과 만나 소통하고 있다. '모락'에서는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평상모임 '얌얌수다방', 숨은 음식명장을 찾는 '어르신명장'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숙씨는"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동시에 남에게 봉사하고 난 뒤에 얻어지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바로 저 자신의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제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정작 도움을 받은 사람은 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활짝 웃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