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남동구 유독 소극적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 되는 가운데 폭염방지 그늘막 설치가 인천지역 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8개 구(區)에 설치된 폭염방지 그늘막은 모두 46개이다.

지역별로는 연수구가 29개로 가장 많고 서구 8개에 이어 중구 4개, 부평구 3개, 계양구 2개 등이다. 나머지 3개 구는 그늘막 찾기가 쉽지 않다. 시는 올해 227개의 폭염방지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예산 5억3140만원을 마련했고, 각 지역별로 설치계획을 받았다.

시는 "지난 3월부터 그늘막 설치관리지침을 세웠다"며 "파라솔 형태로 폭염방지 그늘막이 추가로 설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펄펄 끓는 날씨에 도심 열섬 현상까지 더해지며 '재난'으로 선포된 폭염에 그늘막조차 설치 하지 않는 곳이 확인된 셈이다. 연초에 올 여름 무더위에 대비해 폭염방지 그늘막 설치관리지침을 마련해 8개 구에 전달했지만, 여지껏 꿈쩍도 안하다 이제서야 그늘막이 설치되고 있다.

시는 올해 폭염 관련 예산을 마련했지만 유독 미추홀구와 남동구의 반응은 소극적이다. 시 관계자는 미추홀구와 남동구에 폭염방지 그늘막을 찾기 힘든 이유에 "이 곳은 도로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한 협의가 어렵고 예산상의 문제까지 더해져 설치가 안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이제서야 재난안전특별교부세로 설치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남동구민 김모(49)씨는 "최근까지 찾기 힘들던 그늘막이 며칠 전 설치됐다"며 "이런 시설은 뒤늦게 설치하기 보다는 시민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전에 설치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