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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새만금서 해주까지 … 모든 길의 중심, 인천
[창간 30주년] 새만금서 해주까지 … 모든 길의 중심, 인천
  • 김칭우
  • 승인 2018.07.13 00:05
  • 수정 2018.07.12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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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물류 인천경기를 통하다 ②]

영흥~서산~새만금~인천국제공항~강화연륙교~개성·해주 연결
H라인 황해권 막힌 혈 뚫을 수 있고, 신진 물류축 열릴 가능성도


물류(物流)란 물품의 시간적 가치와 공간적 가치를 창출하는 제반 활동을 의미한다. - 위키피디아
H프로젝트는 새가 좌우로 날 듯이 한반도를 서해안과 동해안으로 연결해 평화구축과 새로운 번영을 모색한다. H라인의 핵심축, 도로와 철도를 기반으로 막힌 혈을 뚫어 한반도에 새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천·경기가 출발점이자 중심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H라인 위쪽 철도, 도로로 한반도를 잇다

남북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철도, 도로 등 물류인프라구축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어 6월26·28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위한 철도·도로 협력 분과회의를 차례로 열어 일정 합의를 도출했다. 경의선 철도는 이미 2004년 서울~신의주 구간이 연결된 상태다. 2007~2008년 1년간 문산~개성 구간에서 화물열차가 운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지·보수 문제로 시설 개량 등 현대화 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 북한을 관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지나는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이다. 현재 남측 강릉~제진(104㎞) 구간이 단절돼 조만간 연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북한의 철도는 노반과 레일 등 기반시설이 노후된데다 유지·보수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속 40㎞ 안팎의 저속 운행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부터는 경제난 등으로 철로 신설도 거의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철도(TKR) 연결은 단순한 철도 연결에 그치지 않고 TSR이나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 등 노선을 통해 유럽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물류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사업이다.

경의선의 경우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통해 TCR로 갈아탈 수 있다. 동해선이 연결되면 라진 선봉에서 중국 연변자치주 투먼(圖們)을 경유해 TMR로 가거나 러시아 하산을 통해 TSR로 넘어갈 수 있다. 분단으로 국토의 허리가 끊겨 대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마치 섬나라 같은 처지에 처한 우리나라가 대륙과 연결되면서 반도국가 위상을 회복하는 의미가 있다.

철도 연결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기본 토대도 된다. '한반도 신경제구상'은 서해안과 동해안,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H자 형태로 동시 개발하는 남북 통합 개발 전략으로, 남북 간 교통망 연결이 전제돼야 하는 구상이다.

도로부분에서는 남북 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연구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먼저 8월 초 경의선 도로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고 이어 동해선 조사를 진행한다. 남북은 도로 현대화 사업 대상 구간을 경의선은 개성~평양, 동해선은 고성~원산으로 정해놓고 추후 이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경의선 도로는 한반도 서쪽에 있는 1번 국도의 서울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구간으로, 길이가 500여㎞에 달한다. 이 도로는 분단 이후 서울~개성을 잇는 구간이 끊겼다. 남측의 문산(파주시 문산읍)과 북한의 개성 구간(19㎞)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는 도로망이 완성된다. 남북이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공동 이용하려면 우선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과 개성~평양 고속도로 현대화 등이 추진돼야 한다.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은 이미 2015년에도 추진됐으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된 바 있다. 이 도로는 남측의 수원~문산 고속도로(2020년 완공예정), 북측의 개성~평양 고속도로와 연결돼 남북 수도를 잇는 핵심도로축이 될 수 있다.

166㎞에 달하는 개성~평양 고속도로는 구간 공사를 해 이음새 부분 등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터널과 교량들이 많아 경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간의 기존 포장을 제거하고 아스팔트로 재보장하는 방안이 한때 추진됐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인천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H라인이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모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강화를 잇는 다리를 놓고 강화에서 개성과 해주로 연결시키면 경의선 구간과 연결돼 개성공단 및 인천의 산업과 연결될 수 있고 물류적인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서해평화협력지대 공약도 인천국제공항~강화~개성을 잇는 물류길을 여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H라인 남측, 서해안축 시급하다

활기를 띠고 있는 H라인 서해안축 북측에 비해 오히려 남측이 준비가 미흡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 서해안축과 동해안축을 비교해 보면 동해안축에 비해 서해안축이 군데군데 단절돼 있고 이미 포화된 상태를 보이는 곳도 존재한다.

서울 금천구와 전남 무안군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는 남북 제1축에 해당되는 서해안권 지역을 잇는 대표적인 고속도로지만 이미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총 연장 336.65㎞에 이르는 이 도로는 전남·북과 충남, 경기도를 경유하면서 지선 고속도로로 남북형 노선으로 2009년 5월 개통한 충남 서천군과 공주시를 잇는 서천공주고속도로가 있고, 2013년 3월 개통한 경기도 평택시와 시흥시를 잇는 평택시흥고속도로가 있다.

H라인에 있어 서해안고속도로에 대비되는 것이 경부고속도로라 할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남과 경남으로 잇는 X자 형태의 고속도로라 할 수 있다. 오히려 부산 해운대구를 기점으로, 강원 속초시를 종점으로 하는 동해고속도로에 대비되는 서해안축이 필요해 보인다. 동해고속도로는 일부 민자구간이 완성됐고 2017년 하반기에 포항~영덕 구간이 착공돼 2023년에 개통될 예정이며, 향후 영덕~삼척구간까지 모두 연결될 계획이다.

그래서 주목받는 것이 인천국제공항~영흥~서산~새만금을 직선으로 잇는 '신(新)', '진(眞)' '서해안고속도로'다. 이 도로의 확장성은 단순히 H라인 왼쪽 축의 아래쪽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위쪽으로도 충분히 연결돼 막혔던 한반도 혈을 제대로 뚫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해 북으로는 강화연륙교~개성, 남으로는 영흥~서산~새만금을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축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에 비해 철도는 아예 새판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축의 경우 목포~무안~새만금~장항선(군산~서천~보령~홍성~충남도청신도시)~서산~영흥~인천국제공항~강화~평부선(개성~평산~사리원~평양, 평양~개성 199.3㎞)~평의선(평양~신안주~신의주 224.8㎞)~단둥 철도로 잇는 것을 고민해 봐야 한다.

이중 개통을 앞둔 안산 원시~부천 소사 복선전철(23.4㎞)과 2020년 개통 예정인 장항선 익산~군산 대야 복선전철(14.3㎞), 2021년 개통예정인 서해선 부천 소사~김포공항~능곡~고양 대곡 복선전철(17.8㎞), 2023년 개통예정인 장항선 군산 대야~군산~장항~서천~보령 웅천 단선전철(39.9㎞), 장항선 보령 웅천~광천~홍성~예산~신창 복선전철(78.7㎞) 외에는 구상단계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강화~개성·해주를 연결하고 남으로는 영흥~서산~새만금을 연결하는 한반도 H라인이 구축되면 인천국제공항의 개방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인천의 산업시설과 새만금 발전계획을 연계한 새로운 경제축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H프로젝트는 남북 간 연결뿐 아니라 남측의 물류축을 새롭게 구상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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