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제공 포기한 노선 속출...항공대란 우려도 제기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출발편에 실려야 할 기내식 미탑재와 지연 탑재가 속출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기내식 공급 문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출발 지연이 지속되면서 인천공항 정시출발율을 최악의 상태로 깎아 내리고 있다는 비난까지 나온다.

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편 로마, 파리, 이스탄불, 뉴욕, 중국과 일본 등 17개 노선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지연 출발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은 17개 노선 중 12개 노선 항공편이 1~2시간 이상 지연, 5편은 대기 상태다.

기내식 공급을 포기하고 출발하는 항공편도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제공을 포기한 OZ174편 등 9개 노선 승객들에게는 트래블바우처(TCV)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총 82편의 출발이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출발 지연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내식 공급 차질이 장기화 될 경우 여름철 성수기에 인천공항에서 항공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일일 단위로 소요되는 3만명에 달하는 기내식 공급 차질을 예상한 상황에서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일보 3월 26일자 19면, 5월 11일자 18면 보도>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의 기내식 공급 파트너 LSG와 계약 만료에 앞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북측에 기내식 공장을 신축하는 케이트고메코리아에서 받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25일 신축중인 기내식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화재가 발생한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7월부터 샤프도앤코를 통해 기내식을 임시 공급받는 대책을 세웠지만 초반부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모양새가 됐다.

샤프도앤코가 생산하는 기존의 기내식 물량에서 3만식을 추가로 늘리는 부분, 대량의 기내식을 냉장으로 보관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게이트고메코리아, 샤프도앤코 간 거래도 관세법 위반 가능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기내식 공장은 보세장치장으로 기내식을 하도급 형태로 거래할 경우 관세법 위반(내국 거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