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마크롱 대통령의 철도개혁  
[신용석의 지구촌] 마크롱 대통령의 철도개혁  
  • 인천일보
  • 승인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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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회> 언론인 
세계 최초의 고속전철은 1964년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신칸센(新幹線)이었다. 시속 200㎞로 주파하는 일본의 고속철도를 처음 타본 느낌은 놀라움과 부러움이었다. 대학 졸업반 시절 일본정부 초청으로 도쿄와 오사카 등을 순방하면서 신칸센 고속열차에서 바라본 대도시들과 농촌의 정경은 우리보다 앞서나가는 선진국의 모습이었고 제복을 입은 철도종사원들의 근무자세도 돋보였다. ▶일본보다는 개통이 늦었지만 프랑스도 철도선진국에 꼽힌다. 1981년도에 개통된 파리와 리옹을 연결하는 TGV는 시속 300㎞를 주파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도로 등극했다. 우리나라에서 경부 고속철도를 계획하면서 일본의 신칸센과 독일의 ICE 그리고 프랑스의 TGV가 경쟁 끝에 TGV로 낙찰된 것도 속도면에서 앞장섰고 기술이전 조건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철도개발 초창기에 모든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각기 다른 사설 철도회사들이 전국의 철도노선을 분할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파리에서 리옹을 거쳐 마르세유까지 연결하는 철도회사는 도시의 첫 자를 따라서 PLM이라고 불렀고 프랑스의 대형철도회사로 군림했다. 그러나 1938년도 프랑스 정부는 SNCF(프랑스국영철도회사)를 설립하여 전국의 철도를 국유화하기에 이른다. ▶프랑스를 여행하거나 거주하게 되면 철도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도시환경과 에너지 절약, 그리고 국민들의 안락한 이동(여행)을 위해서 자동차나 항공기보다 철도를 우선하는 장기적인 정책을 꾸준히 실행해왔기 때문이다. 지하철과 철도로 파리 같은 대도시의 환경은 개선되었고 도시간의 교통에서도 고속철도가 항공 노선에 비해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파리와 보르도, 리옹, 스트라스부르그, 심지어는 마르세유까지도 항공편 보다는 TGV를 이용한다. ▶이런 프랑스 정부의 철도우선정책으로 SNCF는 필연적으로 조직이 방대해지고 조직이기주의가 팽배한 국영기업이 되었다. 공무원과 같은 종신고용 특혜는 물론 민간기업보다 빨리 퇴직하고 많은 연금을 받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466억유로(60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면서도 역대정부의 개혁시도에 극렬한 파업으로 맞서곤 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작심하고 내놓은 개편안을 뚝심으로 관철시켜 80년 전통의 SNCF 철도노조의 저항을 무력화시켰다. 고속철도개발과 보급으로 교통혁명을 가능케 한 거대조직의 변신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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