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특례시 실현" 정미경 "경제·환경도시를" 강경식 "시민안전팀 신설"
인구 120만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 그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지역의 발전, 시민들을 끌어안을 후보자들의 공약이 요구되는 곳이다. 미래지향적인 공약도 중요하지만, 현안 또한 산적돼 있다. 민심을 얻기 위해선 시민 저마다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진정성, 참신성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련함' 승부, 민주당 염태영
3선 수원시장에 도전한 염후보의 5대 공약은 '수원특례시 실현', '신 수원경제시대 실현' '탄탄한 복지·교육체계 구축' '균형발전 촉진' '시민의정부 완성'이다.
우선 특례시는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 맞는 행·재정상 권한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수원이 특례시가 될 시 당장 연간 2700억원이라는 재정이 늘어나 각종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염 후보는 내다봤다.
새로운 '경제시대'는 군공항이전과 첨단산업, 마이스산업, 관광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복지정책 확대 목표도 있다. '수원형 복지주택 200호'를 확충해 주거취약계층 등에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무상급식, 무상교복 확대도 제시했다.
이밖에 신수원선 건설, 서수원 종합병원 건립 등 지역발전 공약을 비롯해 시민활동 허브공간조성 및 주민선출 동장제 시행 등으로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2선의 경험자답게 공약에서 재원조달방안, 이행절차 및 완성기간을 세부적으로 명시하는 등 실현가능성을 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특례시, 군공항이전 등 일부 공약의 경우 다른 이해관계당사자와의 협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관록의 신뢰' 한국당 정미경
'기업할 맛 나는 경제도시', '미세먼지 없는 환경 도시', '엄마가 행복한 복지 도시', '안전한 복지 도시', '스마트한 교통 도시'가 정 후보의 5대 공약이다.
정 후보는 그간 수원의 미래를 위해 인물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관록, 경험을 믿어달라는 것이다.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를 20만개 창출하고, 중소기업 안정자금 지원 확대, 체류형 관광 추진 계획을 냈다. 또 미세먼지 실시간 정보공개 시스템 구축,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어린이·노약자 안전마스크 보급 등이다.
이 밖에 고등학생 무상의무교육시행, 과밀·과소학교 해결, 여성쉼터 확충, 학교 주변 안전 시스템 구축 등 복지분야를 비롯해 신분당선 전철노선 추진, 노면전차 조기도입, 수원발 KTX 직결사업 등 지역개발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 공약은 깊은 내공에서 묻어나오듯 분야별로 다양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큰 틀의 공약이 주로, 구체적인 이행방안이 없어 본격 선거운동을 앞둔 시점에서 준비가 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수원지역 만이 갖고 있는 현안에 초점이 집중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새인물 필요' 바른미래당 강경식
강 후보는 '수원시민안전전담팀 신설', '수원의 발전을 선도할 비행장 이전' '창의적인 명품교육기반 구축', '화성행궁 주변 관광인프라 혁신', '장애인 복지시설 확충과 실효성 유지'를 5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치적 이념을 넘어 수원의 비전만을 보겠다고 한 강 후보는 시민 안전을 위해 교통시설개선, 장애인 시설 현대화, 시민생활 밀착형 행정 구현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원화성 권역별 테마공원 조성, 화성행궁 주변 관광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관광도시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교육전문가' 타이틀을 앞세우다 시피 창의적 교육 기반을 위한 비즈니스 스쿨 유치, 창의적 인재 육성 환경 조성, 산업체와 연계한 산학연계프로그램 개발 등 혁신적인 공약을 냈다.
다만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성이 떨어지고, 재원조달방안과 추진기간 또한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역개발과 관련된 공약이 수원 군공항 이전 등 한정적이어서 미래 도시에 대한 밑그림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