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오늘 질의서 받아 내부통신망에 올리기로
갑질솔루션팀 활성화 등 송곳질문 … "판단에 도움되길"
부천시공무원노조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반 유권자와 공직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4명의 시장 후보와 시의원 후보 전원에게 보낸 정책질의서의 답변을 공개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책질의는 시장 후보에게 무려 20개 항목 가운데 10여개 문항은 공무원 노조의 대원칙과 관련 질문이지만 나머지 10개 항목은 부천시공직자만의 문제를 제기했다.

부천시공직자만의 정책질의서를 통해 ▲인사권자의 불합리한 인사제도 개선 ▲비조합원 차별화 정책 시행 ▲일하는 방식 개선 ▲부천시 축제 운영개선 ▲갑질 문화 개선 ▲직원 복지 및 근로환경 개선 ▲현장중심 부서배치 재검토 ▲중식시간 쉴 권리보장 ▲야간 여권 민원실 폐지(축소) ▲바른 시정활동 서약서 등을 물었다.

노조는 "정실인사와 밀실인사는 공직사회를 불신과 반목으로 병들게 하고, 공직사회를 넘어 사회전체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투명한 인사정책을 확립하기 위한 소신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의가 요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승진서명 명부 사전공개 추진에 대해서는 ▲인사, 총무, 감사 등 선호 부서 간 회전문 인사 근절 및 주요부서 직위공모제 추진에 대한 후보의 입장 ▲공정한 인사를 위한 인사자문위원회 구성 및 부천시 인사위원회 노조참여에 대한 후보의 입장 ▲내 사람 챙기기 및 줄세우기식 인사 관행 근절 등을 물었다.

또 '정책기획회의에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노조 대표자 참석 여부'와 '퇴근 후, 주말 등 근무시간 외 SNS 활용 업무지시 금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특히 노조는 갑질근절을 위해 관변단체 및 자생단체의 올바른 역할확립과 과도한 권한 외 개입 방지 마련, 갑질 민원으로 고통받는 직원을 보호할 수 있는 '갑질솔루션팀' 활성화 방안 등의 의견을 물었다.

시의원 후보 대상 정책질의서에서 ▲시의원 갑질 문화 개선 ▲시의원 특권의식 버리기 ▲외유성 해외연수 근절 ▲청탁 및 이권개입 근절 ▲행정사무감사 개선 ▲시의회 회의 중계시스템 운영 ▲바른의정활동 서약서 등을 담고 있다.

노조는 정책질의에 대한 답변을 31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취합 후 공직 내부통신망을 통해 각 후보별 답변을 공개할 방침이다.

유복동 부천시청 지부장은 "노조원들의 관심사인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비롯 전국시·군에 비해 업무량이 많은 부천시공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등 공직사회의 어려운 현실을 후보자들은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지, 리더십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