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교육감 후보가 이긴다…도덕성 검증 이슈로
▲ 6·13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인천시 교육감 후보들이 경선과 단일화 작업을 마치고 가장 먼저 본선 구도를 확정했다. (왼쪽부터) 도전장을 낸 고승의, 도성훈, 박융수, 최순자 후보. /양진수·이상훈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6·13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인천 교육감을 준비하는 후보들이 경선과 단일화 작업을 마치고 가장 먼저 본선 구도를 확정했다.

4명으로 압축된 이들에게 이전과 다른 도덕성과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연속 2대째 인천 교육감이 비리로 구속된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시민적 요구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근형·이청연 전 교육감 교육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사들이 다시 본선 후보로 나선데다가 차별화된 정책공약도 제시하지 못해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관련기사 19면

지난 6일 고승의 예비후보의 보수단일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끝으로 인천교육감 선거 4자 구도가 정해졌다.
가장 먼저 윤곽을 드러낸 도성훈 예비후보는 경선 절차를 밟아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당선됐다.
반대쪽 보수진영에서는 2명의 후보로 쪼개져 각자 나온다.

단일화를 추진하는 단체 자체가 '바른교육감추진위원회'와 '좋은교육감후보추대위원회'로 분열됐다가 잠시 통합되는듯 하더니 최순자·고승의 예비후보가 서로 보수쪽 단일후보라 주장하며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박융수 예비후보는 진보도 보수도 아닌 중도를 표방하며 출마했다.

이렇게 고승의-도성훈-박융수-최순자(가나다 순)로 인천교육감 후보가 완성됐다.

인천지역 시장,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분야 후보들이 경선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본선 레이스의 밑그림이 나온 건 처음이다.

4명은 하나같이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으나 이번 역시 진보-보수 1대 1 구도 마련엔 실패했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 때는 보수진영에서 난립 출마한 이본수, 김영태, 안경수 후보가 각각 27.42%, 20.75%, 19.85%씩 표를 가른 덕에 진보 단일후보였던 이청연 전 교육감이 31.95%에 그친 득표만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지 인천 교육감선거 최초로 중도에서 나온 출마자가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보수진영의 극적인 단일화도 여지가 남아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 선거 패배를 의식해 보수진영이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며 "지금은 두 갈래로 나눠졌으나 이 위기의식이 막판에 단일화 성공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라고 논평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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