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지사 출마 공식 선언
미투 검증·분도론 등 입장 표명
국립현충원 'DJ·YS 묘역' 참배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경기도를 이재명이 만들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선거 슬로건을 '새로운 경기-이제, 이재명'이라고 소개하면서 '경기도 중심론'을 제안했다.

그는 "경기도는 최고의 잠재력을 가진 최대 지방정부지만 경기도의 정체성도, 경기인의 자부심도 찾기 어렵다. 수도권이라 차별받고 서울이 아니라 소외받고, 경기도내에서는 지역격차에 신음하고 있다"며 "이는 16년간 장기 집권한 구태 기득권세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공평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당한 몫이 보장되는 경기도 ▲31개 시·군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경기도 ▲생애주기별, 영역별로 '최고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복지경기 ▲여성과 아동, 노인과 장애인은 물론 모든 도민이 안전한 경기도 ▲참여와 자치, 분권의 모델이 실현되는 경기도 ▲평화와 경제가 살아 숨 쉬는 희망의 땅 경기도 등 6대 공약을 내세웠다.

당내 경쟁자들의 '미투(#MeToo)' 검증 요구에 대해 "성폭력은 단죄해야 할 범죄라서 피해자가 있으면 확인해서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인데 이를 어떤 방식으로 검증하자는 것인지,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의 신성하고도 처절한 운동과 요구를 정치권이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 분도론과 관련해서는 "어떤 정책이나 결정이든 행정편의적 발상을 하면 안 된다"며 "철저하게 도민의 삶, 경기북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도민의 뜻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분도를 하면 공무원 자리가 늘고, 자율권 등이 생길 수 있으나 재정자립도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보완장치 없이 당장 분리하면 과연 북부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느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에서의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선수는 정해진 룰에 따르는 것이 맞다"며 "당이 정해주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설에 대해 "공직을 맡고서 이를 다른 공직의 수단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며 "도지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이용해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배신행위"라고 답했다.

남경필 도지사의 도정수행 능력에 대해선 "큰 부정부패가 없었고, 밋밋했지만 도정 평가도 50% 안팎에 이르는 등 대체적으로 잘해왔다"고 평했다.

다만 "도정전반이 도민중심이었는지, 기업이나 소수중심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저와 의견이 다를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시장은 "본선에서는 5% 이내 박빙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같은 당 경쟁자들을 '원팀'으로 생각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오전 9시쯤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