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팀 미디어데이
출발 부터 갈등 빚었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결과 떠나 감동 선사 … "평창선 좋은 성과 낼 것"
▲ 4일 인천 선학 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아이스 하키 단일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남측 박종아 선수, 북측 박철호 감독, 엄수연 선수, 새라 머리 감독(왼쪽부터)이 입장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팀 코리아."

2월4일, 인천 연수구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평창은 평화'라는 세계의 염원이 발화되기에 충분했다. 한반도기 아래 펼쳐진 남북단일팀 경기는 감동의 드라마였다.

반세기를 훌쩍넘긴 남과 북의 이별은 22명 남북단일팀의 경기에 잠시 잊혀지는 듯 했다.

남북의 선수가 한팀이 되어 뛰고 이를 응원하는 응원단의 함성은 이념의 분단이 한민족을 갈라놓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실 남북단일팀은 출발 전부터 갈등을 빚었다.
선수단 엔트리 문제부터 정치적 갈등으로까지 치달은 상황에 남북단일팀의 어깨는 대회 시작 전부터 무거웠다.

이날 경기는 남북단일팀이 스웨덴에 1대3으로 분패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중요치 않다.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일주일도 안됐다. 그만큼 남북 선수가 손발을 맞추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었다. 더구나 평가전 상대인 스웨덴은 세계랭킹 5위의 강호였다.

단일팀으로 임하는 각오에 남측 새라 머리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일주일 정도 연습했다"며 "북측 선수가 잘 했다. 지난 스웨덴 평가전과 달리 오늘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북측 박철우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북과 남이 하나로 뭉쳐서 모든 것을 해나간다면, 못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북측 선수로 남북단일팀에 합류한 정수현 선수는 "북과 남 선수들이 힘과 마음을 합쳐 달리고 또 달린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귀한 만회골의 주인공인 주장 박종아 선수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스포츠를 하는 데 (남북단일팀에)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북측 선수들이 우리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대회 시작전 우리는 하나다. 팀 코리아를 외치고 경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