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시작된 한국지엠 노사 임금협상이 해를 넘기며 마무리됐다.
철수설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운 회사 여건 속에서 교섭의 핵심이었던 '미래발전 전망'은 결국 마무리 짓지 못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2017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가 찬성해 가결했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1만3222명 가운데 1만23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8534명이 찬성(찬성률 69.2%)해 임금 교섭이 마무리됐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해 12월29일 25차 교섭을 열어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 지급(지급시기 2018년 2월14일) ▲성과급 450만원(지급시기 2018년 4월6일) 등의 내용을 담은 2017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임금협상을 끝낸 노조는 2018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곧바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교섭에서 접점을 찾기가 가장 힘들었던 미래발전 전망에 대한 논의를 다시 서두르겠다는 의지다.

앞서 잠정합의안에서 노조가 제시했던 미래발전 전망을 빼면서 노사는 "추가적인 투자(신제품 포함)가 가능할 수 있도록 수익성 있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와 글로벌 제조경쟁력을 위해 모든 필요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할 것"이며 "2018년 임단협 협상을 최대한 신속히 시작해 노사는 공동으로 2018년 2월 말까지 마무리하는 목표에 인식을 같이한다"고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한국지엠 경영난 상황에서 최대한 미래발전 전망을 끌어내고 고용안정을 지켜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임단협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사측과 함께 조속히 협상에 돌입해 신차 생산 등 미래 전망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