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재정위기 탈출의 초읽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재정건전화를 일구는 데 고통을 함께 한 300만 인천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7년 전 인천 재정 상황이 세상에 드러났다. 분식회계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예산대비 채무비율은 39.9%로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심지어 인천시공무원의 월급이 현금 부족으로 밀리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전국에서 인천을 향해 "인천 괜찮아요?"라는 질문이 쏟아졌고, 재정주의단체로 지정되며 자존심을 구겼다.
300만 시민은 인천 재정난 해결을 위해 똘똘 뭉쳤다. '시민이 잘못한 게 아니지만 우리가 인천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빚 갚는데 복지와 사회간접시설 등의 예산이 줄며 곳곳에서 고통과 신음이 터졌지만 묵묵히 견뎌냈다. 그래도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슬기롭게 개최하며 동북아 대표도시로 거듭났고, 힘든 와중에도 인천지하철 2호선을 개통시켰다.

재정난 고통의 터널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중 '재정위기단체 지정해제' 심사에 앞서 12월1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2017년 기준 각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중간 발표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인천의 통합재정수지적자비율, 예산대비채무비율, 채무상환비비율, 지방세징수액 현황, 금고잔액 현황, 공기업 부채비율, 개별공기업 부채비율 등에 따라 재정주의단체 해제 여부가 판가름난다.

인천은 10월말 기준 예산대비 채무비율은 22.9%이다. 채무비율이 25~40%는 재정주의단체로, 40% 이상이면 심각단체가 된다. 인천과 함께 재정주의단체로 지정된 부산과 대구는 지난해 해제됐다.

시는 지난 2015년 재정위기 '주의' 단체 지정 후 3년간 재정위기단체 탈출을 위한 재정건전화 작업에 돌입했고, 1년 앞선 올해 재정주의단체 탈출을 위한 요건을 충족시켰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민선6기는 지난 2014년 7월 출범 후 지금껏 약 2조7000억원의 채무를 갚았고, 법정·비법정 전출금 약 7000억원도 해결했다. 차량 리스 지원 등 세원 발굴과 예산 절감을 위한 세출 다이어트, 국비 확충 등의 성과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인천 재정 상태를 확인하는 자료를 취합했고 곳곳에서 상당히 호의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연구원 최종 결과에 이어 위원회 심사를 마치면 올해 안에 재정주의단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