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조성 공모 예산 삭감 … "설계는 전문가가" 설명
민선 6기 인천시의 핵심 구호인 '애인(愛仁)'과 'all ways INCHEON(올 웨이즈 인천)'이 담긴 광장 조성에 시민 의견 절차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공간에 시민 여론이 빠진 채 조성되는 셈이다.

인천시는 '300만 인천시민 애인광장 조성'을 위해 계획된 예산 중 일부를 삭감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올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애인광장 조성을 위해 9억5500만원의 예산을 담았다.

사업비는 설계공모 및 포상시상금, 실시설계, 상징조형물 및 포토존 2개소, 휴게시설 등으로 계획됐다.

시는 이달 초 ▲인천의 애향심 고양 및 특징적 차별화된 광장문화를 위한 공간조성 설계 ▲애인광장 조성을 위한 애인들의 소통과 시민 공감대 형성 내용 설계 방안으로 애인광장을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월미문화의거리 등 세 곳에 설치한다는 발표했다.

시설물은 하트조형물과 반지조형물, 인천글자조형물, 종합안내판, all ways INCHEON 글자조형물, 화성석 좌대 2개, 트릭아트 120㎡ 등이다. 애인광장 주변에는 영산홍 1200주와 디딤잔디 75㎡이 더해지고 기존 시설물은 칠거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3회 추경안에는 300만 인천시민 애인광장 조성 사업 중 5400만원이 깎였다.

세부적으로 ▲애인광장 조성 공모 운영수당 400만원▲애인광장 조성 공모 포상시상금 5000만원이다.

애인광장 설치에 앞서 시민 목소리가 광장 조성에 담길 행정절차는 사라졌고, 이미 광장 조성은 상당 부분 진척됐다.

시 관계자는 "시 브랜드담당관실에 디자인담당자가 있는 만큼 예산 절감 차원에서 설계공모 등의 절차를 안밟았다"고 설명했다.

또 "애인광장 조성을 실질 담당하는 인천대공원사업소와 월미공원사업소에서 애인광장 조성 지역을 선정했다"며 "설계공모는 전문가가 하는 만큼 공모 절차에 시민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와 문화단체는 "애인광장은 광장이기 전에 민선6기가 애인을 홍보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