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축 될 기본계획 수립도 못해 '정비 특화단지 지정' 하세월
산학융합지구 부지 이전 특혜 시비… 산자부 심의 통과 미지수
인천의 8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항공 분야'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 항공 계획 수립은 내년에도 기약이 없고,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골이 깊어지며 '항공정비산업 특화단지 지정'은 세월만 낚고 있다.

여기에 항공산학융합지구는 특혜 시비에 휘말렸다.
인천시는 항공산업육성기본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계획은 '인천시 항공산업 지원·육성 조례'에 근거해 5년마다 수립해야 하지만 그동안 시 예산부서가 재정난을 이유로 예산 배정을 거절했다. 이 계획은 항공산업 정책 목표와 방향, 국내외 협력 사항 등이 담기며 인천 항공 정책의 실질적인 중심축의 역할을 한다.

시 예산부서는 시 항공과의 계획 수립을 위한 예산 3억원 요구를 또 묵인했다.
이날 열린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2018년도 시 해양항공국 예산 심사에서 이 예산은 신규로 편성됐다.

최석정 위원장은 "항공 계획조차 없이 인천의 항공 발전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예산 배정이 안된 것을 재정난으로 이해했지만 이번에도 예산 수립을 못하게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도지식기반단지 내 인하대 산학협력 부지 3만3000㎡에 조성될 인천항공산학융합지구는 시와 인하대간 특혜 시비에 휘말렸다.

이한구(무, 계양 4) 시의원은 "이용철 시 기획조정실장이 관련 법을 개정해 인천항공산학융합지구를 인천글로벌캠퍼스로 이전시키려 하는 게 사실이냐"며 "인천항공산학융합부지를 이전시켜 인하대가 이 부지를 팔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시 기획조정실에서 인천항공산학융합지구 부지 이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한다면 부지 이전을 검토하겠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서의 부지 이전 심의가 통과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인천항공산업융합지구는 산자부로부터 약 20억원을 받아 실시설계 중으로 다음달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의 취득세 감면 문제로 평행선을 그으며 인천항공산학융합지구에 기부할 200억원 소식은 기약이 없고, 시의회 건교위가 이날 통과시킨 '인천시 항공정비산업 특화단지 지정 촉구 결의안' 관련 인천공항 항공정비 예정부지 약 105만㎡ 사용 가능성도 아직은 희박하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