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간담, 교차로 우선개발 지적
"서울역고가는 1㎞도 안되는 고가도로 개방을 앞두고 100여차례가 넘는 주민 공청회와 설득 작업이 벌어졌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은 이보다 10배나 넘는 거리임에도 단 몇 차례의 공청회로 일반화구간 구상을 결정짓게 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과 연관된 상당수의 인천 시민 의견과 배치되는 결정을 내릴까 염려된다."

오는 12월1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구간 개통에 앞서 28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는 제3차 정책간담회 '경인고속도로 일반화구간 어떻게 구상할 것인가'가 남동구 인천YWCA에서 열렸다.

이날 주제발제는 이종현 인천발전연구원 상임연구위원과 산책로 조성을 위한 시민단체인 조경민 ㈔서울산책 대표가 맡았다.

인천시는 지난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와 서인천IC부터 인천기점까지 길이 10.45㎞, 너비 50m인 경인고속도로의 관리권 이관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오는 12월1일 경인고속도로를 일반화로 전환하고, 차량 속도와 중·대형화물차량 통행제한 등을 벌인다. 또 내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4개 지점에 10개의 진·출입로를 설치하고, 방음벽 일부를 철거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시는 이 구간에 대한 기본계획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종현 상임연구위원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구간 기본구상'을 발표하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일반화사업을 추진하고 이는 새로운 소통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며 "지난 8월 시민참여협의회에 앞서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16년 4월 일반화 및 주변지역 개발 기본구상 용역을 착수했고, 지난 3월 일반화 및 주변지역 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조경민 대표는 '서울로 7017 사업추진 배경과 과정'을 발표하며 "박원순 서울 시장이 서울역 고가와 관련 정책 발표 당시 상권박탈과 집값하락, 불통행정, 교통대란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며 "좋은의도는 좋은 과정을 거쳐야 좋은 결과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행정과 민간의 불균형 심화를 '관료화'의 문제에서 찾은 조 대표는 "인근 지역 주민을 만나 의견을 듣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울역 고가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이어 박창화 인천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와 김현석 인천민속학회 이사 등이 참여한 지정토론에서도 "아직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차로만 우선 개발한다는 것은 전체 밑그림이 없는 상태에서 세부 사업만 하는 격"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