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농협구례교육원교수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초·중·고생을 비롯한 일반 국민에게 이날이 무슨 날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빼빼로 데이"라고 답을 할 것이다. 빼빼로 데이는 1990년대 중반 여중고생들이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자,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라는 뜻으로 이 과자를 선물하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기업들의 입장에서도 상업적 마케팅으로 활용하여 이날은 "편의점 매출이 가장 높은 날"로 인식하여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작금의 농업·농촌의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정부가 올해 쌀 수급조절을 위해 72만t을 매입하기로 결정한 이후 산지 쌀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37년 만에 400만t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급감소에 따른 쌀값 상승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산지에서는 농업인들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쌀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고, 도시지역 음식점 등 소비처에서는 쌀값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갈수록 심화하는 세계 식량수급 불안정속에서 국민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식량자급률(한 날의 식량소비량 중 어느 정도가 국내에서 생산·조달되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의 법제화의 실천이 절실한 때다.

국민적 요구를 반영하여 2007년 말에 개정된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 쌀과 쇠고기 등 곡물과 주요식품의 자급률 목표를 5년마다 설정해 중장기 정책지표로 활동하는 강제규정이 도입된 바 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연도별로, 2012년 45.7%, 2013년 47.5%, 2014년 49.7%, 2015년 50.2%로 증가 추세지만 2011년 정부가 설정한 2015년도 식량자급률 목표치인 57.0%는 달성하지 못했다.

2016년도의 식량자급률도 2015년도 식량자급률 목표치인 57.0%에 못 미치는 51.0%에 불과했다. 따라서 우리는 제22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생명산업이며, 전통문화보존과 생태계보존, 나아가 국민정서 함양 등 다원적 기능을 가진 기간산업임을 재인식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이에 발맞춰 농업 종사자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안전한 농산물 공급에 전심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