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 14개 기업 3회 연속 '실적 저조' 명단에 올라
국회·교육청 6곳 등 국가·공공기관도 장애인 채용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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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SK, 한진, 미래에셋 등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 계열사 25곳이 장애인 고용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2016년 12월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 실적이 현저하게 낮은 국가·자치단체 9곳, 공공기관 23곳, 민간기업 507곳 등 총 539곳의 명단을 9일 발표했다.

대상은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이 1.8% 미만이거나 장애인 근로자(비공무원) 고용률이 1.35% 미만인 국가 및 자치단체, 장애인 고용률이 1.8% 미만인 공공기관(100명 이상)과 1.35% 미만인 민간기업(300명 이상)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장애인 고용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난 1천56곳 중 신규 채용,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등 개선 노력을 한 517곳을 제외하고 명단을 발표했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부영주택, 진에어, 미래에셋컨설팅, SK그룹의 나래에너지서비스, 대림그룹의 고려개발 등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대기업 16곳에 속한 25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국가·자치단체에서는 입법기관인 국회를 비롯해 장애 인식개선 교육과 장애인 교원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교육청 8곳도 포함됐다.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교육청은 서울·부산·인천·세종·경기·충남·전남·경남이다.

공기업에서는 한국석유공사가 유일했다. 공공기관에서는 중소기업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주로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기관들이 다수 포함됐다.

공표 명단에 연속 이름을 올린 공공기관과 기업들도 여전히 많았다. 최근 2회 연속 명단에 포함된 곳은 357곳(기관 23·기업 334)에, 3회 연속은 283곳(기관 13·기업 270)이었다.

국회를 비롯해 서울·부산·인천·세종·경기·충남 등 6개 교육청,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국방기술품질원, 중소기업연구원,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6개 공공기관은 3회 연속 포함됐다.

대기업에서는 대한항공, 금호산업, GS엔텍, XI O&M, 삼호, 고려개발, 이테크건설, 디섹, 호텔현대, 하이엠솔루텍, 현대 E&T, 진에어, 부영주택, 현대캐터링시스템 등 14곳도 3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곳은 올해 9월 기준으로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을 합쳐 39곳이나 됐다. 공공기관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3곳, 민간기업은 자라리테일코리아, 이베이코리아, 페라가모코리아, 대한해운 등 36곳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발표된 기업 가운데 246곳에서 1천214명을 신규 채용했고, 181곳에서는 1천264명 채용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경선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장애인 고용을 늘리고 명단 발표 대상이 줄어들 수 있도록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화와 대기업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 설립, 장애인 직업능력개발 인프라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과 기업 명단 내용은 고용부 홈페이지( www.moel.go.kr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 www.kead.or.kr ), 관보 등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