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태선 주중인천경제무역대표처

"꼬인 실타래 풀고 교류사업 속도내야"
류태선 주중인천경제무역대표처


한·중 양국이 사드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봉합하고 교류 협력을 정상화하자는 데 뜻을 모은 가운
데 중국 현지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중국 웨이하이시의 주중인천경제무역대표처 류태선(51·인천시공무원) 대표는 인천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협의를 통해 그간 꼬여있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중국이 크다 보니 도시 간 차이가 크다. 웨이하이는 타 도시에 비해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편이었음에도 한국 사드 배치 이후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한국 물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협의한 만큼 현지 분위기와 교류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잠시 주춤했던 인천시와 중국과의 교류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웨이하이 인천관은 중국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개관됐다. 그런 만큼 양국을 잇는 다양한 무역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최근 접촉한 중국 기업들의 반응이 적극적이다. 앞으로 무역협회 등과 시를 연결해 인천에서 생산한 물품들의 수출을 예전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정철 인하대 교수


"과한 저자세는 毒, 상생 다시 모색할 때"
최정철 인하대 교수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복원됐다는 소식에 대다수가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양국이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을 계기로 우리가 중국에 취해왔던 입장과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나 인천시나 중국에 대해 과하게 저자세를 취할 때가 있었다. 마치 중국 없이는 관광과 수출 사업 전반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중국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와 필요에 의해 관계개선에 나선 것이다. 과한 저자세 보다는 양국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방정부와 중국 간 자매결연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최 교수는 "현재 한국 지방정부는 중국과 537개의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검토
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리적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우선적으로 중국의 항공노선이 운항되고 있는 48개 도시들과 인천과의 우호협력 추진 등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