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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유커)의 여행스타일이 쇼핑보다 식사·관광·숙소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호텔 예약사이트 호텔스닷컴과 시장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행의 주요 목적이 쇼핑이라고 답한 유커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로 지난해 이 비중이 3분의 2를 넘었던 것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영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커의 평균 해외여행 경비는 2만위안(약 334만원)으로 전보다 약간 늘었으나, 여행 1회당 쇼핑 경비는 전년도 8천50위안(약 134만원)에서 6천700위안(약 111만원)으로 감소했다.

FT 조사에서도 유커의 전체 여행 경비 대비 쇼핑비 비중이 2013년 47%에서 올해 37%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숙소, 식사, 유흥에 쓰는 비용의 비중은 31%에서 44%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의 수가 늘면서 그 성향이 다양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유커 수를 집계하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해 자국민이 홍콩, 마카오 등을 포함 1억2천200만 차례 해외여행을 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4%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유커의 82%가 아시아로 해외여행을 떠났으며, 약 25%가 유럽, 12%가 미국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여행 유커의 평균 체류 기간이 2015년 9일에서 지난해 16일로 길어진 것으로 올리버 와이만의 분석을 통해 집계됐다.

올리버 와이만 상하이 지부 파트너 헌터 윌리엄스는 "다른 나라처럼 전보다 다양한 유커가 존재한다는 게 핵심"이라며 "유커들은 이제 더는 쇼핑에만 관심을 두는게 아니라 경험을 원한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에는 명품 등이 중국에서 고가라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떠나 쇼핑을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물건 가격이 비슷해지고 중국 국경의 물품 반입 규제가 강화된 것도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