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역동성과 무용의 아름다움이 만나면 …

태권도의 역동성과 무용의 아름다움을 담은 '태권무무 달하'가 탄생 10주년을 맞아 오는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선보인다.

'태권무무 달하'(총연출 조흥동)는 경기도립무용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역동성과 예술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넌버벌 퍼포먼스이다. 2008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초연된 이후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성남아트센터 등 국내 주요 공연장은 물론, 일본(2010), 캐나다(2011), 호주(2012), 미국(2012), 중국(2012) 등의 세계무대를 누비며 그 저력을 과시해왔다.

'태권무무(跆拳武舞)'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우리의 전통유산, 태권도의 예술적 승화를 의미한다. '무무(武舞)'는 문덕(文德)을 송축하는 뜻의 '문무(文舞)'와 대응되는 단어로, 무공을 찬미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무술(武)의 역동성과 무용(舞)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달을 부르는 '달님이시여'의 고어인 '달하'에서도 알 수 있듯 '태권무무 달하'는 세상과 자연의 원형, 원초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한다.

1부 공연에서는 세계의 탄생, 태초의 이야기, 미르(용)의 탄생 등 신화적 내용을 화려한 군무로 보여준다. 2부에서는 미르의 후예인 인간과 갖가지 생명체들의 탄생을 다룬다. 태권도를 비롯한 전통 무예를 기반으로 한민족의 용맹과 기개를 보여줄 퍼포먼스를 펼친다.

초연 때부터 2012년까지 단독 남자주역을 맡았던 이동준 단원이 5년 만에 다시 캐스팅됐다. 그는 "20대 때 표현하지 못했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내가 지나온 시간의 힘을 받아 새롭게 태초남을 표현하고 싶다"며 "이동준만의 독창적인 태초남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태초녀는 3년차 신예 무용수 이나리 차석단원이 맡는다. 그는 "캐릭터 설정과 함께 체력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고, 나부터 좋은 기운을 품고 모든 요소와 정신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정학 경기도립무용단장은 "신화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관객들이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가가는 공연"이라며 "태권도를 단순한 무술이나 스포츠가 아닌, 문화의 원형이자 예술로 재조명한 공연이며, 태권도 안에 담긴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 삶의 철학을 전 세계의 대중들과 함께 공감하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일 국립극장을 시작으로 6월 16~17일 양일 간 경기도문화의극장 대극장 무대에도 오른다.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031-230-3440~2)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