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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분신해 입적한 정원 스님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대통령이 돼서 적폐를 청산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슴 아픈 소식소신공양 정원 스님 입적'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스님의 유서를 공개했다.

이 시장은 "부정선거 규명, 박근혜 처벌을 외치며 분신하신 정원 스님을 병문안 하려고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중에 스님께서 입적하셨다"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께서 제게도 유언을 남기셨다"면서 "몸에 불을 놓으시면서도 '매국노 적폐 청산'을 염원하셨다니. 정치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해 생긴 일 같아 죄송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원 스님은 지난 7일 오후 10시 30분쯤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세월호 참사 1000일째 인 9일 숨졌다.

분신 당시 정원 스님은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등이 적힌 유서를 남긴 바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