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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는 유난히 주변인이 다치고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다. 다행히도 그들 중 대다수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해가는 중이고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다고들 한다. 크고 작은 건강 사고 소식을 접한 탓도 있고 겨울도 오고 체력을 비축해둬야 겠다 싶어서 나도 운동을 시작했다.

평소에는 건강 유지와 체력 비축을 위해, 어떠한 사고 이후에는 체력 회복을 위해, 또 누군가는 몸매 보정을 위해 한다지만 기본적으로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 운동 아니겠는가. 그런데 운동하다보면 참 별별 소리를 다 듣는다. '별별 소리'에 굳이 부연설명을 하자면 '불필요한 간섭'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여성 회원이 절대다수인 필라테스 수업 중에 허벅지 안쪽 운동을 하던 중 강사가 외친다. "회원님들 허벅지 안쪽 운동을 잘 하셔야 남자들한테 사랑받아요. 남자는 허리! 여자는 허벅지 안쪽!" 최소한 나는 남자들한테 사랑이나 받으려고 허벅지 안쪽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애당초 허벅지 안쪽 운동의 목적이나 효과가 그런 것도 아닐 것이다. 사랑을 받든지 말든지 하는 사정은 제3자의 입으로 전해들을 말도 아닐뿐더러 그 자체로 충분히 불쾌감을 주는 표현이다.

이뿐인가. 간혹 PT라도 받는다고 말하는 날에는 주변인들로부터 온갖 조언 세례가 쏟아진다. "누구 씨, PT 받는다면서 대단한 변화는 없네? 식단 조절은 잘 하고 있어?" 하는 식이다. 우선 PT는 전신 성형이 아니다. 또 운동의 목적은 각자 다를 수 있다. '건강하려고' 하는 운동에 대고 '몸매'가 어떻고 '식단'이 어떻고 하는 '조언'이 듣는 사람에게는 참 불편하다.

그저 좀 건강해지겠다고 하는 운동인데 이런 말을 들으면 최소한 정신적으로는 별로 건강해질 것 같지 않다. 때로는 누군가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해 나만 웃긴 농담이나 나한테만 도움 되는 조언은 좀 넣어두기로 하자. 시간이 남는다면 그거 진짜 농담이나 조언이긴 한지 생각해봐도 좋겠다. #라이프스타일 #운동 #하나도안웃긴 #농담 #조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