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플랫폼 단기 국외입주작가 프로젝트 전시·공연
그레이스 은아 킴 19~30일 신포동 거리극에 영상 입혀 '전시'
덕스씨어터 19·20일 무언극 '실비아 플라스 되기' 공연


인천아트플랫폼이 2016년 단기 국외입주작가인 그레이스 은아 킴과 덕스씨어터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3개월간 단기로 체류한 작가들이 퇴실 전에 인천에서 작업한 내용을 전시와 공연의 형태로 공개하는 것이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미국 작가 그레이스 은아 킴은 9~11월 입주를 마감하면서 11월 19~30일 인천아트플랫폼 G1갤러리에서 '2016.10.27'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개최한다.

작가는 전시 타이틀로 사용한 날짜(2016.10.27)에 인천 중구 신포동 일대에서 설치작업이 가미된 게릴라성 거리극(퍼포먼스) '상상의 놀이터'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퍼포먼스를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재편집하여 새로운 영상작업을 만들고 여기에 사운드 설치 작업을 가미하여 구성된다.

퍼포먼스 '상상의 놀이터'는 45m에 달하는 검은 천을 공연 소도구 혹은 설치 요소로 활용하면서, 검은 옷을 입은 5명의 공연자가 이른 새벽부터 신포동 인근 거리에 출몰하는 내용이었다.

공연자들은 거리에 눕거나 뛰기도 하고, 검은 천 뒤로 숨거나, 천을 늘리는 등의 상징적이고 모호한 행동과 몸짓을 선보였고, 이를 본 행인들은 놀라거나, 의아해 하거나, 심지어는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상상의 놀이터'를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은 '2016.10.27' 전시에서 그 면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월요일은 휴관이다.

홍콩과 마카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연 혼성 듀오덕스씨어터(Dirks Theatre)는 11월 19·20일 오후 4시에 인천아트플랫폼 C동의 연습실에서 '실비아 플라스 되기'라는 타이틀의 무언극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덕스씨어터가 작업의 출발점이자 모티브로 삼은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1932-63)는 30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미국 시인이자 소설가로,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즈(Ted Hughes, 1930-1998)의 아내이기도 했다. 덕스씨어터는 8세에 첫 번째 시를 발표할 정도로 재능이 출중했고 문단에서 각광받았던 그녀가 왜 자살을 감행하게 되었을까를 추측하며 극을 만들어 왔다. 공연 때에는 시인이 떠나가 버린 직후의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인천아트플랫폼 관계자는 "게릴라성 거리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상과 사운드 설치로 이뤄진 그레이스 은아 킴의 전시는 물론이고, 무언극으로 진행되는 덕스씨어터의 공연도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주말에 인천아트플랫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시와 공연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무료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