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14일 광화문광장서 시국미사
이번 주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시위를 앞두고 수원지역 청소년과 신부들도 시국선언에 가세했다.

수원청소년공동체 '가자' 소속 학생 10여명은 9일 오후 6시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수원청소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시국선언 참가자 314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비선실세'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놀아난 사실에 통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청소년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날 것과 온갖 특혜를 누려온 최순실과 정유라에 대한 처벌을 강력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을 통해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에 대해 배워왔고, 우리가 배운 내용에는 꼭두각시 대통령, 비선실세에 좌지우지되는 나라는 없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중 누구도 최순실을 선출하지 않았음에도 공권력을 최순실에게 헌납했으며, 국민의 외침에 귀를 닫고, 측근 권력에만 의존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원지역 신부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비선실세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을 뜯어고치고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에 개입해 국정을 농단했다"며 "국민들의 탄식과 분노는 마침내 '박근혜 하야'라는 천심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민을 상대로 협박과 교언을 일삼으며 제 살길 찾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유일한 길은 지금 당장 권좌에서 내려와 죗값을 달게 받는 것"이라며 하야를 촉구했다.

수원교구는 "국민들이 야당에 요구하는 것은 거리로 나선 국민들과 함께 대통령 퇴진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며 야당의 적극적 동참을 주문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 퇴진 시국미사를 열 예정이다.

/김태호·안상아 기자, 강홍구 수습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