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고려대 LG-POSCO 경영관 4층 SUPEX HALL에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대한민국 리빌딩'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남경필 경기지사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은 빨리 2선으로 물러나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대한민국 리빌딩'을 주제로 고려대 경영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자신이 경기지사 취임 후 도입한 야당과의 연정 시스템에는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비리가 나올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현재 리더십이 없으니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며 "내치 책임자인 대통령이 법무부 지휘를 받는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것 자체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이 경기도에서 숨 쉴 수 없는 것은 경기도에서는 정파가 다른 부지사가 옆에서 의사결정에 관여, 권력을 공유하기 때문"이라며 "권력을 공유해 시스템을 투명하게 만드는 연정은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것"이라고 경기 연정을 자랑했다.

남 또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관련,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한국의 '패권적인 리더십'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정부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해지고, (미국민이) 북핵을 실질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제·안보 위기와 맞물려 대외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처럼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은 국가 리더십이 공백 상태이고 집권여당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단의 각오와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위기를 자초한 낡고 패권적인 리더십을 청산하고, 대한민국에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