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물대포에 쓰러진 농민 백남기 씨의 장례미사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거행됐다.
3년전에는 시위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김인원 의경이 17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숨을 거뒀다. 경찰과 집회참여자에게 한번씩 큰 상처를 주고 회복 불가능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이런 희생이 계속되고 있어 통탄하게 된다.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정치적으로 풀어내려는 일련의 과정들이 습관처럼 반복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이 희생된 현실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진심어린 노력은 부족한 현실이다.
이제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시위참가자와 경찰 서로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다. 우선 경찰과 집회참가자 간 사전 소통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기-승-전 과정에서 '준법'을 최우선으로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
경찰도 집회시위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고뇌와 인내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이 서서히 자리잡아 가면 희생이 따르는 소모전은 사라지고, 평화적 준법집회시위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정성환 삼산경찰서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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