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창 인하대 산학협력단 교수
한동안 유시티(u-city)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다가 지금은 스마트시티(smart city)라는 표현으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유시티의 u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라는 뜻의 라틴어 유비크(Ubique)에서 출발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통해 '두루누리'로 순화해 표현했다. 즉 정보통신 기술을 언제 어디서나 두루두루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 유시티이고, 요즘은 스마트시티라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성남 판교, 인천 송도, 화성 동탄 등의 대규모 신도시 건설이 추진되면서 미래도시의 모델로서 등장한 새로운 개념이다. 지난 2006년 12월 정보통신부가 u-City 서비스 표준모델 개발과 관련 법제도의 내용을 담은 'u-City 구축활성화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어서 2008년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국토해양부(현재 국토교통부)는 2009년 11월 '제1차 유비쿼터스 도시 종합계획(2009~2013)'과 2013년 10월에 '제2차 유비쿼터스 도시 종합계획(2014~2018)'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1차 계획은 u-City 개념의 태동 및 성장 단계로서 공공중심으로 제도마련, 핵심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산업육성 지원 등 전반적인 기반을 조성하고자 했다. 2차 계획은 본격적인 u-City 확산과 정보통신기술·건설산업 중심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선순환 동반성장 구조 확립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차 계획에 따라 2015년 6월 부산시·SK컨소시엄이 인천시·KT컨소시엄을 누르고 스마트시티 실증사업 대상자로 선정됐고, 부산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실증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시민안전, 교통, 에너지, 생활편의 등 4개분야 16개 서비스를 실증단지를 통해 검증하고,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하게 된다. 아울러 2019년까지 IoT(사물인터넷) 전문인력 1500명을 양성하고, 창조기업 150개를 육성하게 된다. 또 글로벌 강소기업 15개를 육성하고, 글로벌 공동서비스 15개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서울시와 인천시가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상암, 마곡, 은평뉴타운 등의 경험을 기반으로 '스마트 서울 2015'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 청라에서 'Global Leading u-City'를 표방한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검단스마트시티-스마트시티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 50개 도시에서 유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데, 65%가 신도시에서 추진됐다. 수도권의 경우 55%의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의 경우 스마트도시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약 20개에서 2012년 130여개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환경·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스마트도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재해복구에 관한 u-City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중동은 오일 시대 이후에 대비한 에너지 전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지식기반 경제로의 변화 추진이 스마트도시 분야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IT관련 산·학·연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국가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베이징, 상하이 등 50여개 도시에서 추진 중이며 320여개 도시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우리나라가 침체기에 접어든 사이에 후발 경쟁국들이 적극적 투자를 통해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986년 송도정보화신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했으며, 1992년 송도정보화 신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미 1999년 송도정보화 신도시 최종 기본 구상안 수립의 과정을 거쳐 현재의 송도국제도시가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1992년부터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 공사가 시작됐고, 2003년에는 송도, 영종, 청라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시가 주도해 유시티 전문기업을 설립한 것도 인천이 유일할 것이다. 지난 2007년에 '인천u-City포럼(현재 u인천포럼)'이 만들어졌다. 2011년에는 '국제 u-City 워드포럼' 행사가 인천에서 개최됐었다. 사단법인 인천스마트시티협회도 사업 전반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에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실증사업 두 번째 도시 선정이 예정되고 있다. 부산의 추진 사례에서 보듯이 스마트시티(u-City)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의 구성원인 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천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스마트시티의 선도 도시이다. 우리 시민들은 스마트시티 시설과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이용하고 개선의견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 스마트시티에는 정보통신기술과 건설 등 많은 기술들이 녹아 있다. 자연스럽게 융합서비스, 융합기술에 대해 친근해 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