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발생 … 올 폭염·적은 강수량 탓 악취 더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북측 수로 변에 녹조류가 번성하면서 역한 냄새가 발생, 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올 여름 지속된 폭염과 적은 비가 녹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송도 북측수로(유수지)에 녹조현상이 발생, 주민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악취 때문이다.
이 북측 수로는 2011년 송도1교~3교 사이 총 길이 4.2㎞로 조성된 홍수 방재시설로, 해마다 이 같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녹조현상은 호수나 늪, 하천 등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조류나 남조류가 늘면서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물속에 햇빛이 차단돼 용존산소가 줄어들어 물고기 등이 폐사하거나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인천경제청 직원은 이달 5일 현장 조사를 나갔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분기별로 수질 검사도 의뢰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물이 순환돼야 하지만 이 곳은 물을 가둬놓은 탓에 녹조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북측 수로는 평상시에는 물을 가둬 놓고 있다가 강수량에 따라 수문을 열어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이 정기적으로 교체되지 않아 오염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비가 적게 내려 오염 물질이 누적돼 심각한 악취까지 내뿜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비가 많이 내려야 녹조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춘동 주민 A(41)씨는 "매일 오전 6시~7시 사이 송도 1교 인근 공원을 찾았지만 올 9월부터 연수동 공원을 찾고 있다"며 "악취 때문에 상쾌하지가 않고 숨이 막혔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해마다 북측 수로 녹조현상은 문제이지만 물고기가 살고 있어 화학 약품을 써 해결할 수도 없다"며 "워터프런트가 조성되면 정화된 물이 계속 수로에 공급돼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kh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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