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 들여 민간 업체 위탁
사용료 못내 2년만에 휴장
사용료 못내 2년만에 휴장
운영중에도 전기·물 '먹통'
환불 처리 늦어 민원 '빗발'
22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캠핑장 호빗랜드.
캠핑장 입구는 막혀 있고 캠핑장 안은 무성하게 자란 풀로 뒤덮여 있다. 카페와 편의점은 문을 닫았고 빈 카라반에는 먼지만 쌓여있었다. 찾는 사람 한 명 없는 황량한 모습이었다.
이 곳은 2014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이 39억 원을 들여 조성한 국제 캠핑장이다. 수려한 주변 경치와 호화 시설을 갖춰 도심에 드문 고급 캠핑장으로 입소문이 났었다.
하지만 문을 연 지 2년이 채 안 돼 관리 업체의 운영 부실로 올 8월 결국 문을 닫았다.
이날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 24호 공원 내 설치돼 있는 송도국제캠핑장은 민간 업체인 ㈜인천토지개발이 관리해왔지만 사용료를 체납하는 등 문제가 발생, 이용이 중단됐다.
경제청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사용료를 내지 않아 계약을 해지했고 행정 소송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당초 이 업체는 1년에 4억2000만원을 내고 캠핑장을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1회 납부한 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연간 사용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애꿎은 시민들만 캠핑장 이용을 못 하게 됐다.
캠핑장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캠핑장 입소문을 듣고 올해 초 이곳을 찾았지만 전기까지 끊겨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화장실 유리창은 깨져있고 카라반 지붕에 구멍이 뚫려 물이 새는 경우도 있었다.
화장실과 샤워실, 취사장 등 전등과 온수기 등이 전부 먹통이었지만 캠핑장 측은 제대로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캠핑장은 올 5월 캠핑장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 과정에서 예약자들은 몇 개월을 기다려 환불을 받아야 했다.
민원이 빗발치자 캠핑장 측은 전화를 안 받거나 "기다려 달라"는 대답만 내놨다. 이에 일부 예약자들은 SNS 상에서 '먹튀' 캠핑장이라고 비난했다.
올 5월 예약했던 한 시민은 "담당자는 연락도 안 받고 환불 받으러 직접 찾아가기까지 했다"며 "1만5000원 돌려받는 데 두 달이 걸렸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에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민원이 많아 업체에 사실을 알렸고 환불 건을 모두 처리했다고 답을 받았다"며 "새 사업자를 선정해 다시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혜민 기자 kh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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